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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명가 자격, 상장사·투자자 모두 만족시켜야" [thebell interview]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 본부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28 11:09:5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연속'이란 타이틀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하루하루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자본시장에선 더욱 그렇다.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관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통합 원년에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에서 'IPO하면 미래에셋'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IPO 파트를 총괄하는 기승준 ECM(주식자본시장) 본부장(사진)은 이제 '3년 연속'이란 타이틀에 도전할 채비를 마쳤다.

기승준 본부장은 "올해 목표는 단연 IPO 주관 1위에 오르는 것"이라며 "조 단위 빅딜을 주관하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좋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질적 성장까지 함께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PO 업무가 단순히 주관사(증권사)와 발행사(상장예비기업)만 '윈윈'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공모 시장의 투자자까지 '위너'가 되도록 딜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하는 기업은 좋은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진정한 리딩 컴퍼니"라며 "양질의 기업을 주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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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승준 본부장은 IPO 파트에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IPO 주관 수수료만으로는 수익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프리IPO 단계의 기업에 자체 북(Book)으로 투자해 수익 규모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상장을 앞둔 기업에 대해선 투자심사역보다 IPO 일선의 IB가 더 전문가로 여겨진다. 이런 지적 자산을 주관 업무뿐 아니라 투자에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IB 비즈니스의 무게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시황이 위축되면서 전통적 수익원(브로커리지)에 대한 전망이 우울하다. 그만큼 증권사마다 IB 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ECM본부 역시 수익 확대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수익 확대는 절실하다. ECM본부의 수익을 키우는 게 구성원 인센티브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기 본부장은 성과에 걸맞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게 IB의 원동력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실속을 챙긴 투자가 회수되는 무렵엔 인센티브 재원도 두둑하게 확보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하면 빼놓은 수 없는 게 바로 내부 경쟁이다. ECM본부는 올해부터 3팀 체제로 거듭났다. 성주완 상무보가 IPO 1팀, 류시명 이사가 IPO 2팀, 조인직 이사가 IPO 3팀을 책임진다. 기승준 본부장은 "새로운 3팀은 다른 팀과 같이 주관 업무를 수행하면서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에 특화된 색깔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팀 체제가 경쟁 강화를 위한 포석은 아니다"라면서도 "성과는 팀별로 책정되기에 치열한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조단위 빅딜 가운데 바디프랜드와 군장에너지, SK매직, 젠바디, 에이치라인해운, 호반건설 등을 이끌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아직 상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른 메이저 증권사도 빅딜을 준비하는 만큼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보다 풍성할 전망이다. 기 본부장은 "올해 다양한 빅딜이 예고돼 있고 바이오 기업과 스타트업도 줄줄이 IPO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유통시장이 살아나야 발행시장에서 이들 딜을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가 IPO 선두를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기 본부장은 "IB는 머리만 좋아선 안 된다"며 "마음이 따뜻해야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은 기본이고 성품이 좋아야 딜에 얽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2년 연속이란 타이틀은 어찌보면 부담스러운 트로피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 고민하기보다 한걸음 더 발로 뛰는 게 업계에 알려진 미래에셋대우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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