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한국오피스, 시니어 충원 나설까 이상현 대표 사실상 경질…당분간 함석진 전무·송민섭 상무 체제
한희연 기자공개 2019-01-25 08:12:1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The Carlyle Group)이 조만간 한국 오피스에 시니어 급 인력을 충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상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2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상현 대표는 최근 내부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칼라일 그룹에서 한국오피스를 맡고 있었다.
이 대표의 사임에 따라 칼라일은 새로운 시니어급 인력을 한국오피스에 영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이런 저런 추측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칼라일이 글로벌 사모펀드의 위상에 비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별다른 실적을 보이지 않았던 데 따른 결과로 관측된다. 지난해 초 성공적으로 ADT캡스를 매각하긴 했으나 사실상 한국보다는 글로벌에서 매각에 대한 전반적인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질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8월 SC PE 출신 함석진 전무를 영입하자 칼라일 한국지점의 리더십 변화에 대한 추측은 더욱 커졌다. 함 전무 영입이 사실상 이 대표와 경쟁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함 전무 영입 후 두 시니어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각자 독자적으로 딜을 진행해 왔고, 칼라일은 이를 통해 한국 오피스의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시니어가 영입되기 전까지 칼라일 한국지점은 당분간 함 전무, 송민섭 상무를 비롯한 3인 체제로 돌아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주니어급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칼라일은 90년대 후반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해 투자활동을 이어온 외국계 PE다. 지난 수년간 한국 조직이 축소되며 철수설도 나돌았지만, 올 들어 조직을 재정비하고 한국 투자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그로쓰캐피탈 본부를 바이아웃 본부에 통합하며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칼라일은 65억 5000만 달러(약 7조 2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 5호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2014년 조성했던 4호 펀드(39억 달러)보다 68% 규모가 크다. 아시아 펀드 규모가 큰 만큼 칼라일 내부적으로 한국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5호 펀드를 조성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보통신기업과 소비재 및 유통기업, 금융회사, 미디어 및 첨단기술 기업, 헬스케어 산업 등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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