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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스틱벤처스, 투자·펀딩 속도낸다 연간 600억 투자체제 구축, 4차산업·일자리 '자금모집' 투트랙

박창현 기자공개 2019-02-12 08:05:1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STIC)'은 국내 투자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1999년 설립된 스틱은 벤처 투자를 시작으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 Growth Capital, Special Situations 등으로 활동 변경을 넓혀나갔다.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며 펀드 운용자산(AUM) 규모도 3조원까지 불어났다.

몸집이 커지자 효율적인 조직 시스템에 대한 고민들이 커졌다. VC 투자는 신속성과 과감성이 필요한 투자 영역이다. 반면 PEF 투자는 거시 경제를 아우르는 분석툴이 중요하다. 당연히 의사결정도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스틱은 '벤처투자' 부문의 독립을 결정했다. VC 별도 법인을 설립해 의사결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펀드 운용 성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중이었다. 그렇게 작년 8월 '스틱벤처스'가 탄생했다.

스틱
곽대환 스틱벤처스 대표(좌), 정근호 부대표(중앙), 박민식 부대표(우)

"스틱벤처스는 신인이다. 창업자,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곽대환 스틱벤처스 대표의 첫 인사는 사뭇 비장해 보였다. 화려했던 과거와 브랜드 후광은 안중에도 없었다. 스틱벤처스라는 이름으로 오롯이 그 두 발로 우뚝 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틱벤처스는 설립 당시 각각 2011년과 2014년 조성된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1385억원),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800억원), 지난해 만든 스틱4차산업혁명펀드(1083억원) 등 3개 펀드를 이관받았다. 이 가운데 실제 총알이 남아있는 펀드는 스틱4차산업혁명펀드 하나 뿐이다. 스틱벤처스가 올해 단순 투자 뿐만 아니라 펀딩과 회수까지 한데 아우르는 선순환 체제 구축을 핵심 경영 목표로 정한 배경이다.

스틱벤처스는 지난해까지 1083억원의 투자 재원 중 390억원을 소진했다. 올해도 최대 45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4차산업혁명 주목적에 맞게 ICT 지능정보 활용(빅데이터, 클라우드, AI)과 삶의질 향상 분야 (콘텐츠, 바이오, 헬스케어), ICT 부품 고도화 (2차 소재), ICT 융복합(스마트 팩토리) 벤처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올해는 초기 기업보다 기업 성장 재원을 공급하는 후기 투자 단계에 보다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표 펀드매니저인 정근호 부대표는 "작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50% 이상의 투자금이 집중됐다"며 "기업 성장 추이와 자금 회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선투자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투자가 집행되면 펀드 소진율은 올해 80%를 넘어선다. 스틱벤처스의 투자 운용 인력은 총 9명이다. 1년에 500억~6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인원이다. 결국 한 해 동안 그 만큼의 투자 재원을 끊임없이 확보해야만 선순환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스틱벤처스가 투자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펀드가 바로 '스틱청년일자리펀드'다. 작년 우정사업본부에서 받은 150억원을 밑천삼아 올해 최대 7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하나은행, 한국성장금융 등에 펀딩 제안을 한 상태다. 펀드 결성 책임자인 박민식 부대표는 "청년과 여성들의 고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IT 서비스 영역을 투자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혁신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한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투자와 펀딩 외에 안정적인 투자 회수도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다.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는 올해 12월이 만기다. 투자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회수했고 현재 7개 투자 자산이 남아있다. 여기에는 상장 기업과 메자닌 투자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어 원할하게 투자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부대표는 "작년 투자 회수 실적으로 이미 LP 출자금을 모두 돌려줬다"며 "나머지 투자 회수가 이뤄지면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스틱벤처스는 우수한 해외 투자 트렉레코드와 광범위한 해외 거점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투자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스틱은 중국 상하이와 대만 타이페이, 베트남 호치민에 직접 해외 사무소를 내는 등 그 어떤 VC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현지화에 공을 들여왔다. 곽 대표는 "베트남에서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 LP들 또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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