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적자' 현대렌탈케어 밑빠진 독 되나 현대홈쇼핑, 1000억 출자…2년새 세차례, 총 2500억 투자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15 08:06:5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현대렌탈케어에 100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2년 새 벌써 세 번째 지원이다.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우기 위해 출자에 나선 것이다.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200만주를 10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현대렌탈케어는 2015년 4월 설립된 렌탈 서비스 회사로, 현대홈쇼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현재까지 현대렌탈케어의 유상증자에 모두 세 차례 참여해왔다. 이번 1000억원 유상증자를 포함해 지난 2017년 3월 400억원, 2018년 1월 500억원을 투자했다. 초기 출자금 600억원까지 더하면 투자한 금액은 총 2500억원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이번 출자에 대해 "안정적 렌탈·케어 사업 운영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렌탈케어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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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렌탈케어는 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지난 2015년 62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이듬해 210억원으로 급증했고, 2017년 268억원으로 적자폭을 늘렸다. 다만 지난해는 197억원으로 영업손실이 26.5% 축소됐다. 렌탈 사업 특성상 설립 초기 많은 자금이 소요되고, 수입은 4~5년에 걸쳐 인식되는 탓에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대렌탈케어는 외형 성장을 지속해왔다. 렌탈 시장에 후발주자로 뒤늦게 참여한 만큼 초기 영업망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64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은 2016년 100억원, 2017년 234억원, 2018년 468억원으로 매년 두 배가량 성장을 이어왔다. 렌탈 가입 계정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현대렌탈케어의 누적 계정 수는 약 24만3000여개로, 이중 지난해 신규 계정 수만 10만개에 이른다. 지난 2015년 영업활동을 시작했을 당시 1만2000여개에 이르던 계정 수는 2016년 6만여개, 2017년 14만여개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4년 새 약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계정 수 증가로 올해 영업손실 폭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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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번 출자에 대해 현대홈쇼핑 입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했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렌탈케어의 영업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는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렌탈케어는 출자 받은 1000억원을 영업망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전문 영업 인력과 서비스 전담 인력 등을 확충하고 10여 종의 신규 대형 가전과 가구 렌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이를 통해 올해 매출 900억원을 달성하고, 흑자전환 시기도 기존에 계획했던 2021년에서 2020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법인 설립 이후 렌탈 시장 조기 정착과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계획된 적자 전략을 펼쳐왔다"며 "지난해 공기청정기와 대형가전 등 신규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구조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렌탈케어가 올해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현대홈쇼핑의 추가 지원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자본금 640억원, 자본총계 478억원으로 자본의 절반 이상이 잠식된 상태다. 지난해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은 더욱 심화됐을 것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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