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지는 등 풍파를 겪고 있는 CJ푸드빌이 보유중인 충북 진천공장 토지를 그룹 계열사 CJ제일제당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토지 매각은 CJ푸드빌이 그간 이어온 재무개선 과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CJ푸드빌은 이달 28일 CJ제일제당에 충북 진천 공장부지(4만2653m2)를 총 101억5100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땅은 옛 미도파푸드시스템 소유였는데 2004년 파산하면서 CJ푸드빌이 당시 경매로 사들였다. 현재 부지 위에 CJ푸드빌 공장과 CJ제일제당 공장이 들어서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수년째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5~2017년 3년 연속 30억원 안팎 영업적자를 기록해오다 지난해엔 적자폭이 300억원까지 커졌던 것으로 관측된다. 프랜차이즈 외식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VIPS, 계절밥상 같은 브랜드들이 고전한 결과다.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여러 재무 개선 절차를 밟아오고 있었다. 지난해 초 흑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떼어내 자회사로 독립시킨 게 골자였다. 당시 단행한 투썸플레이스 구주매출로 1300억원, 유상증자로 500억원 가량 자금을 수혈받았다.
향후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자금 조달도 서둘렀다. 투썸플레이스로부터 앞으로 3년 간 받을 배당금을 담보로 자산유동화대출(ABL)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와 IBK캐피탈이 200억원 어치 ABL을 사들였다.
업계에선 이번 진천공장 토지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 과정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런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받는 자금은 101억원에 불과하지만 남아있는 차입금 규모는 훨씬 커 재무 개선 효과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2017년 말 기준 CJ푸드빌의 단기차입금은 1974억원, 총 부채는 2762억원 수준이었다.
일각에선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 간 남아있는 채권 계약에 주목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CJ푸드빌에 받아야 할 채권 규모가 238억원, 갚아야 할 채무 규모가 112억원으로 받아야 할 돈이 126억원 남아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양사간 남아있는 채권, 채무 계약이 이번 토지 매각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그룹의 식품사업 거점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남아있는 채권, 채무 잔액은 두 회사가 식품 원재료 등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금 흐름이 대부분"이라며 "부지 위에 제일제당 공장이 더 크게 들어서 있어 토지 소유주를 정상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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