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골프존 주주관여활동 '엑시트' 발판될까 2015년 분할후 주가 하락세…지주사 거래비용 감축, 실적개선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9-02-20 08:14:3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주주 관여활동을 통해 골프존의 브랜드로열티율 인하와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이끌어 낸 가운데 골프존의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지난 2015년 분할 이후 주가가 줄곧 하락해온 상태라 운용사는 수년째 차익실현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주 관여활동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과 함께 올해 골프존의 영업실적 향상을 전망하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KB자산운용이 골프존의 지분을 처음으로 5%이상 취득한 시점은 2013년 2월이다. 이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2015년말까지 지분율을 30%가까이 끌어 올렸다. 그러나 2016년부터 지분율은 점차 줄어들었고, 작년말 기준 지분율은 17.82%로 감소했다. 다만 KB자산운용은 여전히 5%이상 지분을 보유한 단일 주주를 기준으로 골프존의 2대주주이다.
이 기간 동안 골프존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2015년 3월 1일자로 골프존(분할전법인)은 지주사업부문을 담당하는 골프존뉴딘홀딩스(지주회사)와 기존의 스크린골프 사업을 영위하는 골프존(사업회사) 등으로 분할하면서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분할 이후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다시 상장됐다.
분할후 한동안 골프존의 주가는 10만원을 훌쩍 웃돌았다. 2015년 6월 12일 기준으로 1주당 가격은 16만1500원으로 현재까지 최고점이다. 이후로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같은해 주가는 10만원 선 아내로 떨어졌다가 반등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듬해인 2016년 주가는 7만원대에 머물다가 2017년과 2018년을 거쳐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 1월 11일 기준 장중에서 주가는 3만1000원을 기록하며 분할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최근 몇년새 주가가 5분의 1토막 난 셈이다.
|
KB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거의 모든 공모펀드를 통해 골프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KB주주가치포커스, KB밸류포커스, KB중소형주포커스, KB마이플랜배당주펀드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의 주식을 편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운용사는 골프존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그대로 받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2월 29일 기준 KB자산운용이 보유한 골프존 주식수는 130만999주(20.73%)이다. 당시 골프존 주식 1주당 종가인 8만7000원을 적용해 환산한 보유주식 가치는 1132억원에 달한다. 3년 후인 작년 12월 28일 기준 보유한 주식인 111만8135주(17.82%)에 당시 주가인 3만3450원을 곱한 골프존의 주식 가치는 374억원이다. 운용사가 보유한 주식수도 줄었지만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B자산운용이 골프존의 주요주주에 올라있을 만큼 적잖은 자금을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라며 "특정 기관투자가가 대거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라는 점과 함께 최근 3년간 골프존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프존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 2016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매출액은 2000억원대 초반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54억원과 375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87억원, 28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0.7%, 23.8% 감소한 수치다.
골프존의 주가는 올들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중순부터 4만원선을 넘어선 상태다. 다만 골프존의 주가가 여전히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된 상태라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는 극도의 저평가 구간으로 보기 때문에 매도 계획이 없다"며 "향후 실적 정상화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구간에 들어가면, 분할 매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KB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영업실적 향상과 함께 주주관여 활동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으로 골프존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1년간 주주 관여활동을 실시해 골프존의 브랜드로열티율과 IGS(Inter Group Service) 비용을 낮추도록 유도하면서 올해부터는 지주사로 유입되는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골프존이 향후 결산 배당금을 배당성향 67% 한도 내에서, 배당수익률 5% 기준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배당금도 늘 것으로 점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골프존이 점주들과의 갈등, 공정위원회의 고발 등으로 지난 3년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국내 1위 스크린 골프장으로서의 입지와 기술력은 여전히 독보적"이라며 "2019년에는 가맹사업자 전환이 증가하면서 하드웨어 판매가 늘어나 이익이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브랜드로열티, IGS 인하를 통한 비용절감, 주주정책 수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의 확대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