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통' 정부옥, 현장 중심 '융합' 리더 [롯데를 움직이는 사람들]⑪롯데케미칼 30년 HR '브레인'…챌린지 프로젝트 담당
김선호 기자공개 2019-02-27 07:26:0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2017년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를 선포했다.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체제'가 자리잡았다. BU체제가 시작됐고,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지주사가 출범했다. '뉴 롯데'를 열어갈 핵심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부사장, 사진)은 롯데케미칼 인사부문에서만 약 30년 경력을 쌓았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노사 관계를 원활하게 풀어오면서 롯데그룹의 대표적 '인사통'으로 손꼽힌다.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 완벽추구형 인물로 롯데 컨트롤타워에서 인사부문 수장을 맡아 내부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인수합병 난제 '노사 관계'에 전문 역량
1964년생인 정 부사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1997년 롯데경영관리본부, 2005년 롯데대산유화, 2008년 롯데케미칼 HR부문장, 2015년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합병으로 생산능력을 확대, 해외까지 진출하던 시기에 정 부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인적자원관리는 생산, 마케팅, 재무, 회계 등 전반적 조직의 전략과 목표 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사 담당자는 인사고과를 측정해 조직의 성장 동기를 극대화해야 한다. 조직 전체의 성향과 문화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된다. 롯데케미칼이 화학업계 기업 중 규모 1·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한 배경엔 인수합병뿐 아니라 인사부문의 역량이 전반에 발휘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롯데케미칼에서 인사를 맡았던 정 부사장의 역량과 경험을 가늠케 하는 지표이자 폴리머사업본부장에서 롯데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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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에서 쌓은 경험은 2003년 롯데케미칼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현대석유화학 출신 직원들이 조직 속에 융화될 수 있도록 현장을 챙겼다"며 "인사고과에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진 결단을 내린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조직문화까지 꼼꼼하고 치밀하게 살펴 인수합병의 진통을 최소화한 것이다.
정 부사장이 인사부문 외 폴리머사업본부장 자리에 있었던 2015년에도 '완벽추구' 성향은 성과로 나타났다. 2015년에 폴리머사업은 시장개척의 노력으로 수출국가가 87개국으로 증가했다. 수출량도 2007년 28만톤에서 62만톤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당시 정 부사장은 폴리머사업본부장을 맡은 지 3개월여 만에 관련 업체 정보를 모두 숙지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해진다.
◇외형 성장 롯데에 적재적소 인재 배치 과제
롯데지주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상황판단이 빠르고 민첩하다"고 귀뜸한다. 그는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내부에선 성과를 바탕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내세운 2019년 롯데 정기인사에 정 부사장이 롯데 전반의 인사를 책임지는 지주로 수직 이동한 이유이기도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정 부사장을 지주로 부른 데에는 롯데케미칼에서 맺은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 1997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장 국제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롯데케미칼에 몸을 담았다. 정 부사장이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1988년 시점으로 비춰볼 때 약 10년 동안 황 부회장과 한 지붕 밑에 있었던 것이다.
롯데지주의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도 롯데케미칼 출신으로 정 부사장은 이들의 후배이기도 하다.
롯데는 올해 유통과 화학부문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은 총괄 인사부문 수장을 맡아 내부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롯데의 성장 기틀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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