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리츠, 수요예측 돌입…해외 투심 '관건' 총 51개 자산, 연 7% 수익률 '부각'...국내 리츠 활성화 향방 '가늠자'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28 08:18:3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리츠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기관 수요예측 기간은 총 2주일이다. 이 기간 해외 기관들을 중심으로 기업설명회(NDR)를 병행하면서 청약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특히 홈플러스가 리츠(REITs·부동산 간접투자 회사)에 편입하는 자산을 추가해 배당 수익률을 연 7%까지 높인 점이 부각된다. 지난해 사전 수요조사(태핑)에서 제시된 수익률에 기관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뤄진 조치다. 홈플러스 리츠의 IPO 결과가 향후 공모 리츠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 수익률 연 7%, 해외 기관 투심 노린다
홈플러스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 리츠)'의 IPO 공모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8일부터 3월 13일까지 2주일간 진행된다. 공모 물량은 총 3억4547만8280주다. 공모구조는 100% 신주발행으로 짰다. 전체 공모 주식 중 80%가 국내외 기관투자가 몫으로 배정됐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530원~5000원로 제시됐다. 공모 규모만 1조5650억원~1조7274억원에 달한다. 조 단위의 공모인 만큼 주관사단에는 총 6곳의 하우스가 포함됐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공동 주관사로 세일즈에 참여한다. 외국 증권사 위주로 주관사단을 꾸리면서 해외 세일즈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국내 기관 투자가 풀이 한정된 탓에 선택한 전략이다.
올해 IPO에 나서면서 당초 예정보다 리츠 편입 자산을 늘렸다. 전국 51개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리츠를 상장시킨다. 기초 자산(약 4조3000억원)이 늘면서 임대료를 기반으로 한 배당 수익률 역시 최대 연 7%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예상 임대료 수익(2227억원~2279억원)을 기준으로 평정한 수익률이다.
배당 수익률을 끌어올린 이유는 지난해 투자자 태핑 과정에서 해외 기관 반응이 저조해서다. 홈플러스 리츠는 작년 5% 초반의 배당 수익률을 제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리츠 주식 매입이 '배당주'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배당 수익률 상향은 유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홈플러스 리츠는 수요예측 기간 동안 진행되는 NDR 미팅에 총 200여곳에 달하는 기관 투자가들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 투자 의사를 명확히 밝힌 기관은 없지만 지난해 기업 설명회 보다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의 낮은 금리 수준에서 볼 때 홈플러스 리츠의 배당 수익률은 매력적이기 때문에 일본계 기관들의 참여가 상당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리츠 IPO에 쏠리는 기대와 우려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조 단위 리츠 IPO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홈플러스 리츠의 공모 결과에 따라 상장 리츠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난히 상장이 이뤄질 경우 리츠에 대한 투심이 확인된 덕분에 후발주자들의 상장 행렬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유통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 역시 리츠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리츠의 공모규모는 지난해 대형 리츠 공모 딜로 각광 받은 신한알파리츠(1140억원)와 이리츠코크렙(791억원)의 공모액 합계 보다도 8~9배가량 크다.
홈플러스 리츠의 시가 총액은 최대 2조467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가능 주식 물량만 상장 후 1조원이 넘어 글로벌리츠지수(EPRA)에 편입도 가능할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외 유통기업의 실적 부진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가 장기간 업황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리테일 매장 기반 리츠에 대한 투심이 크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축소되고 온라인 유통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리츠 IPO가 국내 리츠 상장 활성화의 향방을 결정하는 트리거가 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며 "정부 정책 기조상 후발 리츠들이 잇따라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 규모가 축소 되거나 리츠의 기초자산 유형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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