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포스코대우, 자원개발 해외법인 대거 '손상차손' 작년 1600억대,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14 10:00:4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대우가 해외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재무제표에 약 16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해당 기업들의 청산가치가 장부가액을 밑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정이다. 이는 예년대비 약 두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부 프로젝트 등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문제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금액은 총 6319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1142억원 감소했다. 이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에 대한 장부가액을 조정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포스코대우가 지난해 이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장부가액을 조정한 규모는 1601억원이다.

회계기준에 따르면 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자산의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감소시키고, 감소된 금액은 손상차손으로 회계처리한다. 손상차손은 당기손익으로 인식한다. 포스코대우는 상사회사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부분의 손상차손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보통 연간 손상차손 규모는 5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 손상차손은 614억원, 2017년 536억원이었다.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커진 이유는 자원개발에서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포스코

우선 캐나다 자원개발 회사인 'POSCO DAEWOO E&P CANADA CORP.'의 장부가액 전액인 444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보유하고 있던 핵심 자산인 캐나다 뱁티스트(Baptiste) 광구 자산을 현지 자원개발업체인 벨라트릭스(Bellatrix Exploration Ltd.)에 매각한 데 따라 청산가치가 전혀 없다는 판단으로 전액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포스코대우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인 'DMSA/ASMA'에서도 465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당초 장부가액이 732억원을 웃돌았지만 청산가치가 267억원에 불과하다는 판단으로 나머지 금액은 모두 손실 처리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 ㈜STX와 구성한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을 통해 투자한 건으로, 니켈가격 하락으로 지분가치 훼손이 불가피 하다는 판단으로 손상검사 후 이를 회계에 반영했다.

싱가포르에서 호텔업을 하는 종속기업인 'DAEWOO GLOBAL DEVELOPMENT PTE. LTD.'의 경우 340억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당초 장부가액은 493억원이었으나 청산가치는 153억원에 불과한 데 따른 조정이다. 이 회사는 종속기업 즉 포스코대우의 손자회사를 통해 미얀마 양곤 현지에 롯데호텔 양곤을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등 실적부진에 따라 손상징후를 감지했다. 이에 포스코대우는 인근지역의 동종업계 매매사례 등을 고려해 감정평가를 수행했고 일부를 손실로 반영했다.

포스코대우가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오션 기업재무안정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도 장부상 가치 330억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 펀드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던 대우로지스틱스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그러나 보유 선박의 가치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판단으로 손상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후순위 출자자로서 회수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판단으로 투자금액 전부를 손실처리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자원개발은 매출에선 기여도가 미미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면 약 50~60% 정도의 비중을 담당할 정도로 계속 밀고 있는 사업"이라며 "일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나 엑시트(Exit) 하는 부분을 손실처리를 한 것일 뿐 자원개발 사업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