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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직속 거버넌스 TF 가동 [교보생명 FI 갈등] IPO 등 FI 엑시트 방안 마련 주력...전략기획 쪽으로 무게추 이동

조세훈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9-03-14 08:15:2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최근 신창재 회장 직속의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와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으로 파악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경영기획팀 산하에 '거버넌스관리TF'를 새로 만들었다. 팀장은 조대규 전략기획담당 직무대행(상무)이 맡고 있다. TF는 전략기획담당에 속해 있지만 실질적으로 신창재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FI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해 지배구조와 관련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특히 IPO 밸류에이션을 높여서 FI의 순조로운 엑시트 방안을 모색하는게 이들의 주업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원과 소속인원들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보생명이 내놓은 △ 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 FI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IPO 이후 차액보전 등의 협상안이 TF의 첫번째 작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F 가동과 함께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에 있던 관계사 지원 파트를 전략기획담당 경영기획팀으로 이관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파트는 교보생명 산하 계열사 및 투자회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즉 주주관리 담당을 기존 재무 부서에서 전략기획쪽으로 이전시킨 셈이다.

교보생명의 본부 조직은 크게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전략기획담당과 그룹 재무를 책임지는 경영지원실 두축으로 이뤄져있다. 그간은 그룹의 자본확충 및 지배구조 등의 이슈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실에 무게가 실려있었던게 사실이다. ·

하지만 이번 TF 조직 설립 및 조직개편을 두고 그룹 내부에선 무게추가 전략기획담당으로 이동한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신창재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석기 경영지원실장 부사장(CFO)의 입지가 약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전략기획 부서가 주도권을 쥐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세로 꼽혔던 이 부사장의 재무 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2009년 6월 등기임원에 선임된 이후 그룹내 핵심 실세로 손꼽힌 인물이다. 경영지원실장(CFO)으로 그간 교보생명의 '안살림'을 맡았다.이 부사장은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 대우인터 지분 FI 매각, 우리은행 지분 인수, IPO 등 교보생명의 모든 자본확충 방안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에 회장 지분을 공동으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회장의 눈밖에 난 것으로 회사 안팎에선 보고 있다.

이후 교보생명은 윤열현 전 상임고문을 보험총괄담당 사장으로 선임했다. 2013년 이후 공석으로 있던 사장 자리에 6년만에 신 회장의 최측근을 앉혔다. 회사측은 FI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신 회장에게 집중된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기존 재무라인에 대한 힘빼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다루는 TF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노조도 현 재무라인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노조는 최근 회사를 경영권 위기로 몰아넣은 주주관리 책임자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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