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DI 인수' 더블유게임즈, 빚부담 늘었다 2017년 美기업 인수 금융비용 누적, 배당·투자 위축

신현석 기자공개 2019-03-18 12:51: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2017년 미국 더블다운인터렉티브(DDI) 인수 과정에서 조달한 대출금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 가용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업 투자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2018년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현재 실시 중인 배당도 미국 DDI 인수 영향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1주당 350원)에 머문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더블유게임즈는 미국 DDI 인수 대출금 상환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함께 앞으로 매분기 벌어들이는 여유 자금도 계속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6월 미국 DDI를 100% 인수했다. 거래는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를 통해 출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당시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디에이트게임즈가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도왔다. 이 외에 더블유게임즈는 DDI 인수를 위해 직접 여유자금인 3500억원을 투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에게 DDI 인수로 발생한 외부 차입금 규모가 총 3200억원이며 미상환 규모는 1080억원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과 8월에 각각 300억원씩 상환하고 오는 11월 나머지 480억원을 마저 상환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차입금 이자비용(이자율 4.3%)도 올해 총 35억원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작년 차입금 이자 지출액은 91억원이다. 올해 말까지 원금을 모두 상환해 이자비용 지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더블유게임즈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및 사채'는 약 4493억원이다. DDI 인수로 발생한 차입금도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말 더블유게임즈가 차입급 상환과 배당금 지급 등을 거치고 남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3억원이다. 더블유게임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 가용 자금을 계속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올해 안에 원금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올해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다 보니 사업 확장은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계속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며 "M&A(인수합병)를 하기엔 아직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올해 차입금 상환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외에 다시 부채를 끌어와 사업 자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는 M&A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향후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소셜카지노 업체 인수에 활용할 방침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안에 자회사 상장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상장은 변수가 많아 현재 자회사 공모자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DI 인수가 올해 배당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6년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2017년에 최초로 배당을 시행했다. 2016년 주주명부 기준 1주당 배당금은 650원이었다. 2017년과 2018년 배당금은 1주당 35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 현재 여유 자금이 부족해 올해 배당을 전년과 같은 350원 수준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과 전년이월이익잉여금을 합한 ‘미처분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그해 배당금으로 조달한다. 2018년으로 이월된 2017년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408억원이었다. 2018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잠정)은 전년 대비 175% 상승한 973억원이다. 올해 배당에 활용할 수 있었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3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2017년 1470억원)으로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2018년으로 이월된 미처분 이익잉여금 1408억원에서 상당부분이 DDI 인수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유게임즈는 DDI 인수 당시 외부 차입금 외에 직접 여유자금 35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때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적극 사용했다. 2018년 배당금이 전년 수준으로 동결된 이유다. 현재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1주당 350원의 배당을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중으로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DDI 인수로 인해 지난해 더블유게임즈가 치른 대가는 적지 않다. 인수 당시 107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소요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로열티 지급과 감가상각비도 크게 늘었다. 2018년 로열티 193억원, 감가상각비 338억원이 영업비용으로 반영됐다. 전년대비 각각 51%, 72% 상승한 수치다. 모두 DDI 인수 관련 비용이다. 로열티 부문은 DDI의 기존 모회사였던 세계 1위 슬롯머신 제조업체 IGT의 IP(지적재산권)를 사용한 대가다. 감가상각비 부문은 DDI 인수 이후 발생한 무형자산상각비를 뜻한다. DDI 인수로 인한 무형자산상각비는 2021년 상반기까지 계속 발생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