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변화…이명영 CFO "성장할 때" 주총서 재무통으로 첫 사내이사 선임, 배터리 투자 자신감…확장형 재무기조 관측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22 10:37:3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당연히 일정 부분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성장과 재무 안정화 작업은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성장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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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CFO가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SK이노베이션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전임자인 차 부사장의 경우 10년 동안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책임자로 있었지만 이사회 멤버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경영 전반에 있어 CFO의 영향력 강화와 함께 재무 안건에 대한 소통이 이사회 내에서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부사장이 언급한 대로 재무적 관점에서 본 SK이노베이션은 성장과 안정화 작업을 반복해왔다. 최근 몇 년간은 '안정화' 단계였다. 다른 말로 투자 등 자금 운용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했다는 뜻이다. 차입금 추이가 힌트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이 10조원을 돌파(10조9752억원)한 이후 이듬해부터 차입금 감축에 나섰다. 그 결과 3년 뒤인 2017년 말 차입금이 5조5779억원으로 낮아지며 부담을 덜었다. 부채비율도 2014년 말 118.55%에서 77.34%로, 차입금의존도도 31.27%에서 16.29%로 낮아졌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이 언급한 성장을 위한 재무적 부담이 지난해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셈이다. 작년 말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8조233억원으로 1년 전인 2017년 말 5조5779억원보다 2조4454억원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017년 말 77.34%에서 86.7%로, 차입금의존도도 16.29%에서 22.23%으로 높아졌다. 순차입금비율도 한 자릿수(6.88%)에서 지난해 말 18.07%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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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기조의 변화 중심에는 배터리 사업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후발주자로 불린다. 다만 '선수주 후증설' 전략으로 수주잔량을 비약적으로 확보함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로 LG화학과 삼성SDI의 뒤를 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주잔량은 약 425GWh(기가와트시)로 금액으로 따지면 약 50조~60조원 수준이다. LG화학의 수주 잔액이 80조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무서운 추격이다.
자금 투입도 그에 걸맞게 공격적이다.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연간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조1396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올해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3190억원을, 유럽 배터리 제2공장 투자를 위해 2022년 12월까지 9452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주총회는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포함한 SK IE소재(가칭) 물적 분할 건 등 총 6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김준 사장은 배터리 사업 전망에 관해 "현재 수주 물량을 고려했을 때 2022년까지 60GWh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증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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