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그룹, 토스·케이뱅크 '양다리'…이해상충 우려 한화증권, 토스뱅크 참여결정…한화생명 이미 케이뱅크 투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9-03-28 10:4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이 케이뱅크 주주로 있는 가운데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양다리 걸친 셈인데 KB금융그룹 사례를 들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7월 한화투자증권이 한화생명의 손자회사로 편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준비 중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247억5000만원을 투자, 보통주 495만주(9.9%)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주금납입 및 신주교부는 오는 7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획득할 경우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법상 의결권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동일인 규제를 피하기 위해 9.9%만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은행(은행지주) 지분을 10% 이상 소유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 참여를 선언하자 시장이 이목이 쏠린 곳은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케이뱅크다. 한화생명은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의 지분 9.41%를 보유한 주요주주 중 하나다. 같은 그룹 소속인 2개의 금융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에 각자 참여하는 셈이다.

한화그룹-인터넷은행 구조
*2019년 7월 한화투자증권 유증 및 토스뱅크 예비인가 후 예상

금융권에선 그간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양다리 투자를 피하는 것을 관례처럼 여겨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KB금융그룹이다. 지난 2015년 KB증권의 전신인 옛 현대증권은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 10%를 취득했다. 하지만 2016년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카카오뱅크의 10% 주주로 들어가는 KB국민은행과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졌다. KB금융은 본의 아니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양다리를 걸친 상황이었던 것.

결국 케이뱅크 주주자리를 포기하고 지분 전량을 NH투자증권에 매각했다. 법률상 제약은 없었으나 주주 간 도의적인 측면을 고려한 선택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뻔 했다. NH농협은행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하면서 케이뱅크 주주인 NH투자증권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부각됐다. 다만 농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없던 일이 됐다.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은 KB·NH와 경우가 약간 다르다.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오는 7월 한화투자증권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순서상으로 보면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1000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247억원을 토스뱅크에 투자하는 식이다.

한화투자증권 유증전후

한화자산운용이 신주 취득을 완료하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19.6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그룹 측면에선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도가 형성된다. 한 그룹 내 모회사와 손자회사가 경쟁관계에 놓여질 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자하면서 양다리를 걸치는 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일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각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취득하는 게 법적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그간의 사례에 비춰보면 이해상충 우려가 있어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