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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3조 투자' 롯데, 이커머스 M&A 언제쯤 시동? 1.5조 고객 마케팅 투자, 출혈 경쟁 감수…"M&A 가능성 열려 있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28 10:41: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 공룡' 롯데그룹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M&A(인수합병)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실탄은 충분하다. 관건은 시기와 매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면서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롯데닷컴 흡수합병 공시에 이어 향후 5년간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 그룹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프라인 소매점 판매가 중심이었던 롯데가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면서 사업구조를 온라인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같은 롯데의 전략은 유통 라이벌 신세계그룹과 대조된다. 신세계는 해외 투자자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고,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한 온라인법인을 별도로 출범했다.

반면 롯데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종속기업이었던 롯데닷컴을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흡수합병한 뒤 산하 사업본부로 편입했다.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하고,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읽힌다.

롯데가 온라인 사업에 투자할 3조원은 신세계가 외부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물론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2조2000억원)을 유치한 쿠팡도 뛰어넘는다. 롯데는 3조원 가운데 △온·오프라인 융합을 목표로 온라인 통합에 1조원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고객 마케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3조원의 절반 가량인 1조 5000억원(별도 기준)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3조원 가운데 M&A 재원으로 활용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언제라도 M&A에 활용할 실탄은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쇼핑(별도 기준)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만 1조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M&A를 활용해 캡티브 마켓 기반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2017년 롯데그룹 온라인 매출은 7조원 수준이다. 향후 5년 내에 온라인 매출액을 3배 수준인 2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사업의 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에 무리는 없어보인다.

롯데는 캡티브마켓 위주로 온라인사업을 꾸려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업태 별로 7개(엘롯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롯데슈퍼몰,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몰, 롭 스몰)의 별도 온라인몰을 운영해왔다. 이들의 주된 수익원은 판매수수료 수익이다. 롯데닷컴만 하더라도 롯데닷컴 사이트 및 롯데닷컴이 운영 중인 기타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된 롯데백화점 상품 판매액에 대한 판매수수료 수익이 주 수익원이었다. 캡티브마켓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기에는 M&A만한 게 없다. M&A를 통한 외부 플랫폼 유치는 롯데에 충성도가 없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M&A를 통해 온라인사업 플랫폼을 다양화 하면 '치킨 게임'에 돌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이커머스 시장에는 기존 유통 업체뿐만 아니라 IT 업체, 제조업체 등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중심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 결과 이베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티켓몬스터, 마켓컬리 등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주주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외국계 사모펀드인 티켓몬스터는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업체 1위인 마켓컬리도 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다만 롯데가 급하게 M&A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투자금액 3조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1조5000억원을 고객 마케팅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 그 방증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 출혈 경쟁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커머스 업체 간 합종연횡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롯데가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 "다만 업체 별 생존 경쟁이 치열한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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