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 매출 반토막…삼성·애플 수주 동반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삼성디스플레이 FPCB 납품량 급감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29 08:18:2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주요 납품사인 인터플렉스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로 향하는 납품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직접 납품하던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도 애플의 벤더 다각화로 인해 납품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인터플렉스는 중국 고객 등으로 판매 라인 확대를 꾀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3139억원을 올려 전년 매출 8055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662억원을 기록해 2017년 영업이익이던 615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수주 감소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직접 납품하던 TSP용 FPCB 공급량이 급감했고 인터플렉스로부터 상당한 비중의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 받던 삼성디스플레이도 타사로부터 납품 받는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했고 이 패널에 필요한 TSP용 FPCB와 디스플레이용 FPCB 두 개 품목을 인터플렉스로부터 공급받았다. 통상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는 FPCB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제품을 납품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 받은 FPCB로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삼성전자·애플 등에 판매한다. 인터플렉스가 TSP용 FPCB를 직접 애플에 납품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초부터 인터플렉스 외 다른 업체로부터도 TSP용 FPCB를 납품 받기 시작했다. 경쟁 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높았던 것이 이유였다. 또한 애플 내부에서 TSP용 FPCB에서 인터플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TSP용 FPCB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향 매출도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갤럭시용 OLED 디스플레이는 와이옥타 방식이라 TSP용 FPCB가 불필요하다"며 "인터플렉스 물량 감소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정했다기보다 고객사에서 기술 문제를 지적해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플렉스는 기존 공급 물량을 확보한 갤럭시노트9 디스플레이용 FPCB와 지난 2월 선보인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용 FPCB를 소량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인터플렉스는 국내 FPCB 업체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점했던 업체라 충격이 더욱 컸다. 인터플렉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2017년 별도기준 매출 7039억원으로 1위를 점하고 있다. 2위 영풍전자(6123억원), 3위 SI플렉스(5807억원), 4위 비에이치(5132억원) 순이다.
수주 감소 탓에 가동률도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인터플렉스 스마트센터 사업소의 평균가동률 50%에 불과했다. 2017년 이 공장의 평균가동률이 79%였던 것을 감안하면 30%포인트 가량 가동률이 줄어든 셈이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불구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2017년 5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51%로 소폭 개선됐다. 영업적자로 이익결손금이 발생했으나 대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졌다. 2017년 1972억원이던 부채가 2018년 1239억원으로 37% 줄었다.
인터플렉스는 FPCB 제조를 단일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올해도 FPCB 수주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지난해의 '어닝 쇼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 4000억원대 매출과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중국 업체 수주를 늘려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중국 고객사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고 했다. 회사는 전장용 FPCB 또한 신규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수익성 감소 알리기 '총대 멘'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상무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 [Korean Paper]'역대급' 발행에도…"투자자 피로도 없다"
- [Korean Paper]1년만에 돌아온 해진공,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thebell note]'월클' LG전자, 너 자신을 알라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관광업 반등 베팅?…제주 드림타워 투자자 '추가' 확보
- [Korean Paper]'데뷔전' 마친 현대카드,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할까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