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로지텍, 기업가치 1조 넘을까 [IPO 기업분석]동종기업 PER 35배 적용시 가능…성장 여력 충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09 12:34: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버로지텍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외 동종 엔터프라이즈 IT솔루션 상장기업들이 받고 있는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PER)을 적용할 경우 싸이버로지텍 몸값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5일 IB업계에 따르면 싸이버로지텍은 올 2분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싸이버로지텍은 2000년 설립된 해운 IT솔루션 업체다. 컨테이너와 터미널용 운영시스템 제작·판매와 유지보수가 핵심 매출원이다. 최대주주는 유수홀딩스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40.17%를 보유하고 있다. 유수홀딩스 최대주주인 최은영 회장 일가도 싸이버로지텍 지분을 10% 이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50% 이상으로 경영권이 안정적이다.
업계에선 싸이버로지텍 기업가치를 지난해 실적 기준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매출 1142억원, 당기순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622억원)은 29.6%, 영업이익(468억원)은 32.2% 감소한 수치다. 사업환경이 악화됐다기 보단 2017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2017년엔 세계 6위권 해운사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로부터 대형수주를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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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선 피어(peer) 그룹과의 비교가 필요하다. 싸이버로지텍 매출비중은 컨테이너솔루션이 70% 수준으로 주력이다. 터미널 솔루션은 20%, 나머지는 물류 솔루션으로 10% 가량이다. 이에 컨테이너솔루션 분야 위주의 비교가 필요한데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컨테이너 솔루션 글로벌 점유율은 12%, 국내는 33%로 국내외 모두 1위다.
컨테이너 솔루션은 해운사들이 자체 전산업체를 운영하는 인하우스 시장 비중이 80%에 이른다. 나머지 20% 중 절반 이상(12%)을 싸이버로지텍이 점유하고 있다. 이외 2~3% 점유율의 소형 회사들이 나머지 8%를 채우고 있는 형태다. 소형 회사들은 경쟁력이 싸이버로지텍에 비해 크게 밀리기 때문에 비교대상으로 삼기 아까운 측면이 있다.
영역을 해운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용 IT솔루션으로 확장해 피어그룹이 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내엔 기업 세무전용 ERP(기업자원관리시스템) 제공업체인 더존비즈온 정도가 비교대상으로 거론된다. 더존비즈온은 5일 현재 PER 35배(우선주 제외)를 받고 있다. 해외엔 사무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SAP, 호주 물류IT솔루션 업체 와이즈텍글로벌(Wisetechglobal) 정도가 거론된다. 해외 기업용IT솔루션 업체들도 35배 내외의 PER를 받고 있다.
기업용IT솔루션 업체들이 피어그룹이 되고 PER 35배를 적용할 경우 싸이버로지텍 기업가치는 1조1095억원(작년 순익 317억*35배) 수준이 된다.
업계에선 싸이버로지텍 성장여력이 커 향후에도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컨테이너솔루션 사업을 두고 나오는 관측이다. 해운업이 침체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IT솔루션을 외부소싱으로 돌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말 싸이버로지텍 컨테이너솔루션을 도입한 일본 선사 NYK가 대표적이다. NYK는 솔루션 도입 후 IT관련 비용을 50%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버로지텍 입장에선 컨테이너솔루션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인하우스 시장이 모두 공략 대상이 된다. 인하우스 시장이 외부소싱을 택하기 시작하면 독보적 1위(점유율 12%)인 싸이버로지텍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싸어비로지텍이 인하우스 시장을 흡수하기 시작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같은 시장 독점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 12% 수준 점유율이 30~40% 수준으로만 높아지면 나머지 점유율 흡수도 시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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