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글로벌 OTA 재탄생 노리나 2000억 펀드, 플랫폼 콘텐츠 확보에 투입…해외 자회사·파트너사에 투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09 10:23:3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립,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글로벌 OTA 업체(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 플랫폼)로 도약하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사모펀드는 향후 하나투어가 구축하는 플랫폼에 실릴 여행 콘텐츠를 확보하는 과정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20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이 펀드에 6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는 하나투어의 해외 법인과 해외 파트너십에 투자될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여행 플랫폼을 잇따라 구축해 선보이고 있다. 올초에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통해 세계 65개국의 체험상품과 투어패스, 관광지 입장권 등을 판매하는 현지투어 플랫폼 '모하지(Mohaji)'를 오픈했다. 하반기부터는 공급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기획하는 여행서비스 플랫폼, 수요자 기획형 여행서비스 플랫폼 등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양질의 콘텐츠다. 하나투어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전세계 13곳의 해외 법인을 전초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 독일에 열번째 해외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에 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올해도 해외 자회사 추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신설 법인들은 내에서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아웃바운드 관광객들을 위한 현지 콘텐츠 발굴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경쟁력 있는 호텔을 수배하는 것은 물론 패키지, 크루즈, 골프 등 현지 상황에 최적화되고 세분화된 여행상품 기획도 맡는다. 하나투어가 이번에 조성한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는 이같은 콘텐츠 확보 과정에서 밑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투어 해외 자회사에 직접 투자될 수도 있고, 현지 파트너사에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지 법인이 기획한 여행 상품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 아웃바운드 여행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하나투어의 기존 여행사업은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향후에는 플랫폼을 발판으로 고객층을 전세계 여행객으로 넓히게 된다. 예컨대 베트남 사람에게 일본이나 중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플랫폼에 탑재하고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여행사에서 벗어나 글로벌 OTA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미 하나투어는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탄탄히 구축돼 있는 상태"라며 "국내외 법인을 통해 여행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