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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KCC, 건설 경기 위축에 신용도 '흔들' [2019 정기 신용평가]LG-부정적 아웃룩, 하향 트리거 충족…KCC-모멘티브 인수, 재무부담

임효정 기자공개 2019-05-16 14:12:0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자재업계 빅2로 불리는 KCC(AA0)와 LG하우시스(AA-)의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다. 올 1분기 두 곳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수년간 지켜온 AA급 초우량 신용도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이미 신용등급 하방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LG하우시스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신평사는 이로써 두 곳이 됐다. KCC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요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모멘티브 인수 종료 후 재무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KCC의 정기 신용평가에서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KCC·LG하우시스, 건설경기 위축에 동반 '어닝쇼크'

KCC와 LG하우시스는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 들었다. KCC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하우시스 역시 지난해 보다 41% 감소한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자재업계의 실적 부진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위축 영향이 컸다. 여기에 각사별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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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의 경우 양대 축인 건자재부문과 자동차소재부문 동반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전방산업 부진 여파를 줄이고자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데다 거주문화까지 달라 수요가 많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자회사인 중국 내 바닥재 생산법인과 창호공사 법인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자 차입금 비중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6년 30%대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7%까지 늘었다.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은 AA-로, '부정적' 꼬리표까지 붙으며 AA 등급 말단에 간신히 서있는 모양새다.

KCC 역시 주요 사업부문인 도료와 건자재 모두 건설경기 영향을 받고 있다. 아울러 '모멘티브 인수' 이슈도 안고 있다. 지난달 말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모멘티브 인수는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았다. KCC는 글로벌 3위 실리콘 업체인 모멘티브 인수로 인해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인수 과정에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LG하우시스, AA급 줄타기…KCC, 모멘티브 인수 '재무 리스크' 여전

한신평은 지난 10일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LG하우시스 등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한기평에게도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았었다. 정기평가를 앞둔 나신평 만이 AA-급에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실적으로는 아직 나신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요건을 넘어서진 않았다. 하지만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레이팅 트리거 요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까지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할 경우 LG하우시스는 국내 신평사 3곳 모두로부터 '부정적' 꼬리표를 달게 된다.

이런 가운데 한기평은 곧 LG하우시스 정기평가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지난해말 일찌감치 LG하우시스의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EBITDA마진이 8% 하회', '순차입금/EBITDA 3.5배 상회 또는 차입금의존도 45% 초과' 등을 하향 트리거 요건으로 제시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실적 약세로 한기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부진하다.

KCC도 안심할 수 없다. KCC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는 다음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들은 모멘티브 인수 거래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KCC 신용평가를 늦추고 있다. KCC 역시 이미 신용도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해 모멘티브 인수 결정이 발표되자 무디스에 이어 S&P도 KCC를 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발표한 지난해 등급 액션을 취하진 않았다. 다만 이번 정기평가에는 이를 고려해 신용등급을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상장지분이 2조 5000억원이 넘게 있었기 때문에 인수 결정 이후에도 신평사들이 등급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소요되는 자금은 어느 정도고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지에 대해 신용도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도 "모멘티브에 차입금도 있고, 실적이 하락세에 있어 분명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면서 "거래가 종료된다 해도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이와 상관없이 구두로 진행상황을 들어 평정 요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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