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아주그룹]외형축소·성장동력 부재…레미콘 의존 심화①연결자산 1.4조, 캐피탈 매각 영향…모터스·호텔 실적 기여 미미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4 08:10:5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규모가 10조원에 달했던 아주그룹이 1조원대 규모로 축소됐다. AJ그룹을 계열분리 한 이후에도 그룹 외형이 유지됐으나, 아주캐피탈 매각을 기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장단기 투자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줄이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룹 내 신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호텔·모터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기는 하지만 그룹 모태인 레미콘 사업에 대한 의존도는 심화되는 모양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1조3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 1조5000억원에서 1250억원 줄었다. 부채총계가 1890억원 줄어든 6204억원이고 자본총계가 630억원 늘어난 7660억원이다. 자산규모가 1조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은 AJ그룹 등을 계열분리하기 직전인 2005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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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산업은 1960년 설립된 건자재 회사로, 국내 3위권 레미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현재는 아주IB투자·브이샘·공영해운·아주프론티어 등을 영위하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으며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아주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84.21%를 보유한 문규영 회장으로, 창업주인 고(故) 문태식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문 회장의 동생인 문재영 신아주 회장이 11.81% 지분을 보유하며 2대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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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산업은 신아주와 AJ그룹을 계열분리한 2007년 이후에도 8조원 안팎으로 자산을 키웠다. 그러나 2017년 아주캐피탈과 자회사 아주저축은행을 매각한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다. 아주캐피탈 자산규모만 약 6조원 안팎이었던만큼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아주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데 따라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과 업계 내 입지 및 인지도 등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캡티브마켓을 보유한 일부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와 대형 금융지주사 내 캐피탈사에 밀려 맥을 못췄다. 그룹 신용도가 낮아 자금 조달 경쟁력도 낮았다. 이에 수차례 매각 시도 끝에 결국 우리금융지주에 3100억원의 가격으로 넘겼다.
지난해 아주산업은 장단기투자자산 총 3700억원 규모를 줄이고 1300억원 규모의 장단기 차입금 및 사채를 줄였다. 캐피탈을 때어 내고도 12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81%로 축소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4%에서 17%로 줄었다. 몸집은 줄었지만 부채도 함께 줄여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다. 신용평가업계서도 아주캐피탈 매각 후 남은 대규모 현금 유입의 방향이 차입금 상환으로 향했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새로운 수익원 창출 사업이 요원하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대두됐다. 지난해 아주산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226억원, 전년도 9705억원에서 3478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316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아주캐피탈 매각으로 인해 일시적 비용 지출 탓에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낸 것을 제외하면 약 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상당부분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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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주산업이 레미콘 등 자체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성과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주산업의 별도 매출액은 5000억원으로 전체의 80%,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98%를 기여했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아주IB투자에서는 매출액(영업수익) 72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당기순이익은 117억원을 벌었다.
공영해운이나 브이샘은 몇십억원에 불과한 굉장히 미미한 실적을 나타냈다. 아주모터스 등을 품고 있는 아주글로벌의 실적을 살펴봐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매출액 3340억원, 영업이익 47억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버는데 그쳤다. 아주호텔앤리조트도 6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성과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을 매각한 데 따른 여파로 그룹 외형이 크게 축소됐지만 이를 만회할 다른 사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호텔 사업도 서서히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하며 신성장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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