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와이디온라인 장부가 '0원' 처리 와이디온라인 주식 거래 정지 영향에 장부가 조정…"대주주 변경 M&A 추진 진행 중"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28 08:02:3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년 전 카카오게임즈와 공동으로 50억원을 투자한 게임사 와이디온라인의 장부가를 '0원'으로 조정했다. 당시 카카오는 와이디온라인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게임 라인업 확보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카카오는 와이디온라인의 평가 손익 감액 처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와이디온라인의 주식이 거래 정지가 되며 결국 투자금 전액을 평가 손실로 인식했다. 와이디온라인이 내년까지 자금 확보를 통해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면 평가 손익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와이디온라인의 투자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해 전액 평가손실로 인식했다. 투자 후 와이디온라인의 주가 하락에 따라 손상 차손이 발생하며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9억8210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1월 16일 와이디온라인의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고 투자 주식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자 카카오도 장부가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6월 와이디온라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5억원 씩을 투자하며 지분 2.52%씩을 확보했다. 투자 당시 1주당 약 4190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와이디온라인이 개발 중이었던 '외모지상주의' '노블레스' '프리스톤테일' 기반 모바일 게임 등의 신작 모바일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갓오브하이스쿨' 흥행 이후 차기 흥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카카오의 투자를 받을당시 와이디온라인은 결손금 누적에 따라 부분자본잠식(납입자본금 112억 원, 자본총계 68억 원)상태였다. 2017년 1분기 기준 누적 결손금이 479억원에 달했다.
카카오의 지원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했고 신작 개발에 전념했다. 하지만 당해 9월 일본에 출시한 신작 '라인블리치'까지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이 지속됐지만 주가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대주주였던 미래에셋PE가 2009년 와이디온라인 인수를 위해 7년 만기로 펀드를 조성했는데 만기 연장을 1년 식 두번 진행한 바 있다. 추가 연장을 위해서 정관을 변경해야하기에 와이디온라인 매각에 적극적인 상황이었다.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각 대상자로 카카오게임즈가 거론되며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3000원~4000원 사이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2017년 12월 28일 5100원을 기록했고 2017년 말 카카오 사업 보고서 기준 와이디온라인의 공정 가치는 60억8500만원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미래에셋PE는 클라우드매직에게 보유주식 856만567주(35.13%)를 주당 3834원 (총 328억2121만 원)에 매각하며 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카카오는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략적 판단에 따른 투자였던 만큼 협업을 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협업의 성과로 '외모지상주의'가 출시됐고 사전 예약자 100만명을 모았다.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웹툰 원작게임들의 연이은 실패 속에서 준수한 게임성으로 유저들에게 합격점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의 다른 게임들은 와이디온라인 내부 사정에 따라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외모지상주의 서비스에 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대내외적인 악재 영향에 게임 사업과는 무관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전·현직 경영진 간 횡령 혐의가 발생하며 1월 16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대주주 클라우드매직이 와이디온라인 지분 27.24%를 매각하고 공시하지 않으며 투자주의 환기 종목의 경영권 변경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4월 28일에는 2018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25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2020년 4월 9일까지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까지 수반하는 M&A를 추진 중인데 이게 진행될 경우 자금력이 확보되기 때문에 게임사업과 신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며 "1년의 시간을 부여받은 만큼 다각도로 노력해서 3분기까지는 (대주주 변경 및 투자 등)가시화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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