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에이치티, 250억 BW 조기상환 될까 사채권자집회 확정…장단기 수익 비교 관건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07 08:32:3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에이치티(금호HT)가 발행한 2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여부가 이달 말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으로 BW에 기한이익상실 사유(조기상환 트리거)가 발생한데 따른 후속조치다.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관측이다. 금호HT 신용도에 일부 우려가 있지만 다른 조기상환 풋옵션 행사 가능기간이 내년 초에 도래해 대처가 가능하다.
때문에 수익성 비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BW 유통가격은 액면가를 소폭 밑돌고 있다. 조기상환을 할 경우 투자원금에 소규모 웃돈이 얹어 지고, 경과이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조기상환을 하지 않고 중장기 이자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1월 조기상환 청구권…신용도 우려 해소 가능
금호HT는 이달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여의나루로 67-8)에서 BW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이하 집회)를 열기로 했다. 회의 목적은 제1회 무보증 BW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선언의 건'이다. 금호HT는 집회에서 기한이익상실이 선언될 경우, 이에 대한 법원 인가결정이 확정된 날로부터 5주 이내에 원금전액과 이자(기한이익 상실 일까지의)를 사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업계에선 사채권자들이 최우선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HT는 모회사 탓에 신용도 우려가 있기는 하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금호전기에서 루미마이크로로 바뀌었는데, 루미마이크로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루미마이크로는 LED패키지와 모듈제조 업체로 지난해 매출 460억원에 영업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4년(14~17년) 동안에도 이익을 냈던 적은 16년 한번 뿐이었다. 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289억원이다. 때문에 한국기업평가는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금호HT 신용등급(BBB-)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금호HT가 모회사 지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집회에서 모회사 우려가 최우선으로 고려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조기상환 청구권((Put Option)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초 행사 가능기간이 2020년 1월 12일로 얼마 남지 않았다. 이후 매 6개월이 지나는 날 추가로 행사가 가능하다. 모회사 우려가 이유라면 굳이 집회가 아니어도 곧 행사가능한 풋옵션으로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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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비교 관건…유통가 액면 밑돌아
때문에 사채권자들은 조기상환 여부에 따른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상환을 택할 경우 원금 이상의 회수가 유력하다. 채권 유통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키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금호HT BW 거래 가격은 주당 9970원으로 액면가 1만원을 30원 밑돌고 있다. 조기상환을 택하면 주당 1만원(원금)을 회수 받아 주당 30원을 남길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발행일로부터 기한이익상실 일까지의 이자 중 미지급분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이익상실 선언 시 이자비율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 다만 BW 평시 이자율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공시에선 BW 보장수익률을 '상환기일 전일까지 3.0%(3개월 단위 복리계산)'로 표기하고 있다.
반면 사채권자들이 중장기 이자수익을 선호할 경우 조기상환을 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BW 만기일은 2023년 7월12일까지다. 향후 약 4년간 연 3% 이자수익을 취할 수 있다. 다만 그 사이 채권 유통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변수다. 모회사 우려도 감수해야 한다.
업계에선 사채권자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을 달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HT BW보다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대체 투자상품이 있을 경우 이번 집회를 현금 유동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반대로 대체 상품이 없으면 현상 유지를 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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