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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AA급 방어 '기대 반, 우려 반' 실적 회복전망, 신규수주 개선…금감원 감리 결과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07 09:26:3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신용도 AA급을 지켜낼 수 있을까. 신용등급 아웃룩에 ‘부정적' 꼬리표를 단 지 3년차가 됐다. 2017년 대규모 적자를 본 데다 분식회계 사태까지 불거진 데 따른 후폭풍이다. 올해는 실적전망이 비교적 밝아 신용등급 하향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아웃룩 ‘부정적' 탈출할까, 실적과 수주 회복이 핵심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신용등급 하향 요건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성적표를 내놨다. 정기평가를 앞두고 긍정적인 지점이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등급을 평정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요인으로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 3배 상회 △순차입금의존도 30% 상회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는 딱 3배, 순차입금 의존도는 14.7%다. 순차입금의존도는 오히려 아웃룩 '안정적' 복귀요인을 충족시켰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 미만 지속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64억원,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는 3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정기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자료를 받고 있다"며 "분식회계와 수주 관련 이슈 등이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과 신규수주"라고 말했다. 2017년 2000억원이 넘는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낸 만큼 시장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적 개선여부가 가장 핵심적이라는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올해 실적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142억원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46.3% 증가하는 것이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회복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신규수주도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4일 이스라엘 IAI와 6200억원 규모의 걸프스트림 G280 항공기의 주익(날개) 공급 본계약을 맺었다. 이번 수주계약으로 올해 목표 2조6천억원을 넘어 3조원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낮춰 제시해 성장성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신규수주 초과달성에 청신호를 켜면서 최소한 성장성을 재입증할 시간은 벌게 된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서는 일단 한시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까지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돌린 바 있다. 신용등급 하향이 가시화했다는 해석도 나왔기 때문이다.

◇금감원 감리 및 임직원 경영비리 재판은 변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신용등급 아웃룩 '안정적'을 회복하는 데는 현재 검찰수사 및 금감원 감리의 최종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웃룩 '안정적' 복귀 조건으로 "회계감리 결과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확인되고 내부 회계시스템의 안정적 작동이 확신돼야 한다"는 것을 제시해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3분기 검토보고서에서 회계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회계 신뢰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다시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이런 이슈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금감원 정밀감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감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임직원의 방산비리 재판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감원 감리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재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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