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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LS산전, 구자균 회장 의장·대표 겸직…책임경영차원핵심지표에선 분리를 권고…집중투표제등도 미도입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11 08:17:03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서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 지표는 이사회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를 권고하는 중이다. LS산전은 책임 경영차원에서 구 회장의 겸임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LS산전은 집중투표제도 도입하지 않았다. 지주사인 LS가 보유한 지분이 과반을 넘지 않아 경영안정성을 노린 행보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산전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지배구조보고서 중 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10개(60%)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고서를 제출한 전체 161개사 평균 8.01개(53.4%)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사회와 관련된 항목의 경우 6개 지표 가운데 4개를 준수했지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지키지 못했다.

구자균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005년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으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까지 겸직하고 있는 것은 책임 경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대세로 보고 있지만 이사회의장·대표 겸임은 책임 경영 강화와 빠른 의사 결정 면에선 장점도 있다.

지주사인 LS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하지만 LS산전은 이 같은 변화를 아직 시기상조로 보고 있으며, 당분간은 현행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지배구조도 원인으로 꼽힌다.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6개의 자회사 가운데 5개사 지분에 대해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LS산전의 경우 46%만을 보유하고 있다.

LS산전이 이사회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은 것 역시 이 같은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소수 주주의 의견 반영을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0.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정기 주주총회일의 6주 전까지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출할 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요청할 경우에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해 표를 많이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한다. 소수주주권의 강화를 통한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7명이며 이사 한 명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지분 14.3%가 필요하다. 이 상태에서 올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로서 지분 46%를 보유한 지주회사 LS는 최소 3명(3.22명)의 이사를 임명할 수 있다.

외국계 주주 중 미국 자산운용사 '매사추세츠 파이낸셜 서비시즈 컴퍼니'(Massachusetts Financial Services Company)는 지난 4월 25일 기준으로 6.0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의 지분 수준으로는 한 명의 이사를 선임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다른 주주와 연계 가능성은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올해 1분기말 기준 지분 11.32%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의 유관기관의 표준정관에서 지배구조 안정화 측면으로 권고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다만 국회에 상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므로 상법 개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될 경우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LS산전은 내부감사기구와 관련해 5개 지표를 모두 지켰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감사기구 도입에 나서는 등의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상법에 따라 정관을 갖추고 내부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재무전문가인 이원창 위원장을 중심으로 김호원, 문승일, 오정규 등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난해 2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2월 11일까지 7번의 회의를 개최했다. 또 외부감사인과 분기 1회 이상 외부감사 관련 주요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감사위원회에 교육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공인회계사회 주관의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매뉴얼 및 체크리스트 설명회'를 비롯해 지난 4월 감사위원회포럼에서 주관한 ‘감사 및 감사위원을 위한 2019년 제1회 정기 포럼'을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주 권리를 위한 항목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4개 세부항목 가운데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 하나만 이행했다. 다만 이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들 사이에 대체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LS산전 관계자는 "주주총회 3주 이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하고 있다"며 "한국상장회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주주총회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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