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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건전성 개선 '뚜렷'…계열지원 부담 변수 [발행사분석]LS엠트론 배당수익 확대, 재무비율 개선…LS아이앤디 재무불안 부정적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05 15:53:5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지주사 LS가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LS엠트론에서 배당수익을 확보한 데 힘입어 재무건전성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LS아이앤디에 대한 지원부담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LS엠트론 배당수익으로 재무구조 대폭 개선

LS가 4일 1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업무를 맡았다. 발행일은 13일이다. 올해 7월과 10월 만기도래하는 1600억원의 차입금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공모 여건은 어느 때보다 좋다.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데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LS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 배율은 0.8배에 불과하다. 2017년 말 3.2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별도 기준 EBITDA는 2015년 1000억원대에서 2016년 500억원대로 반토막이 났지만 지난해 2068억원까지 회복됐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1888원으로 2017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훨씬 넘는다.

LS가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한 데는 자회사의 역할이 컸다. LS는 3월 말 기준으로 자회사 지분을 LS전선 89.2%, LS산전 46%, LS니꼬동제련 50.1%, LS엠트론 100%,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100%, LS 아이앤디 92.2%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S엠트론이 동막·박막사업 부문을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 것이 주효했다. LS엠트론이 3000억원에 이 사업부를 매각한 뒤 양도가액의 40%에 이르는 1200억여원을 LS에 중간배당 형식으로 지급했다. LS는 중간배당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LS산전과 LS니꼬동제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2017년과 비교해 각각 29.4%, 27.9% 증가하며 LS의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LS가 자회사에 대한 높은 지배력과 탄력적인 배당정책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사업기반이 견고한 자회사의 현금흐름에 기반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으며 LS그룹의 대외신인도를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융통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S아이앤디에 대한 추가지원 부담 잔존

하지만 LS아이앤디에 대한 지원부담을 놓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 어린 눈초리를 보낸다. LS의 신용등급을 2016년 AA-에서 A+로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 바로 LS아이앤디이기 때문이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LS전선의 부동산개발부문과 사이프러스 해외투자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하지만 LS아이앤디가 설립 직후인 2014년 787억원, 2015년 891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LS도 함께 휘청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6년 LS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하면서 첫 번째 이유로 'LS아이앤디에 대한 과중한 재무부담'을 꼽았다. LS아이앤디의 주력자회사인 SPSX가 계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LS의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추가 지원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LS아이앤디는 2017년부터 순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연결기준 조정영업이익은 409억원, 순이익은 48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5.2%, 순이익은 93.6% 줄었다. 부채비율은 476.5%로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정하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재무구조 열위에 있는 LS아이앤디에 대한 추가지원 위험이 잠재해 있다"며 "특히 해외 계열사인 사이프러스, SPSX 등에 대한 지급보증이 약 4730억원에 이르러 이런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LS로 차입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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