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체제' 티몬, 수익성 개선 묘수 있나 특가 판매 전문가…외형성장 포기, 내실 키우기 전략 선회한 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9-06-17 10:40:5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장을 교체한 티몬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이진원 대표(사진) 체제로 들어선 티몬은 흑자전환이 지상 최대 과제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데다 영업비용에서 원가와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할 때 구조적으로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티몬은 최근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8개월 만의 대표이사 교체다. 지난 2년 동안 대표이사만 세 번 교체됐다. 티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다. 현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 80%가량을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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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는 구조적인 이유로 손익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티몬 매출은 500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572억원에서 40% 가량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도 4762억원에서 6285억원으로 32% 가량 증가했다.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이 많은 구조인데다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더 증가했기 때문에 적자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영업비용을 줄이기도 쉽지 않은 구조다. 지난해 티몬 영업비용 가운데 상품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51.4%로 절반 이상이다. 매출 5007억원 가운데 상품매출원가가 3233억원에 달했다. 2017년 매출 가운데 상품매출원가(183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도 51.2%로 비슷했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도 2017년 801억원에서 지난해 83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비용에서 상품매출원가를 제외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선 상품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외형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티몬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업계는 티몬 대주주가 이진원 카드를 내민 것은 외형 성장을 포기하고 내실을 키우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 출신으로 과거 위메프의 큐레이션 딜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주도했다. 영업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거쳐 티몬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이후 8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이진원 대표는 타임세일로 대표되는 특가 판매 전략 전문가"라면서 "특가 판매 전략이 매출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수익)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이진원 대표 카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쿠팡은 1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계속해서 물류센터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외형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는 티몬은 수익성 개선을 통해 내실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티몬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3% 미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라는 쿠팡 점유율은 6.5~7% 수준으로 추정된다. 향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업체 별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쿠팡이 지속적으로 외형 확대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11번가, 위메프 등은 수익성 개선 쪽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티몬도 이진원 대표 선임으로 전략을 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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