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생명, 건강보험 드라이브 ...'일석이조' 1분기 APE 종신보험 웃돌아…책임준비금 부담 덜하고 민원발생률 낮아

최은수 기자공개 2019-06-18 07:46:3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건강보험을 본격적으로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새로 도입될 보험사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종신보험보다 책임준비금 부담이 덜한데다 민원도 적게 발생시키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전략적 행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1분기 말 건강·상해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2280억원으로 전년 동기(1317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APE는 월납, 분기납, 일시납 등 각기 다른 형태로 납부되는 보험료를 연단위로 환산해 비교 용이하게 만든 지표다.

전통 주력상품인 종신보험도 APE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1620억원) 대비 14% 가량 늘었다. 보험료 액수가 큰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은 팔기가 어려운 상품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생명의 경우 영업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다만 건강보험의 성장세가 워낙 거세다보니 건강보험 APE가 종신보험을 넘어섰다.

삼성생명1
단위:억원, 건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보장성 APE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며 얻은 노하우와 올해 출시한 종합간병보험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게 결합된 성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기세를 타고 2분기에도 상품라인업을 건강보험 중심으로 꾸렸다. 지난달에는 기존 어린이보험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상품을 내놨고 이달 중엔 유병자전용 종합간병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요즘 인기 있는 치매 단독보험은 팔지 않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뛰어든 치매보험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삼성생명이 건강보험을 미리 주목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린 이유는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부채(책임준비금)를 시가 평가하는 게 핵심인 IFRS17이 국내에 본격 시행될 경우 부채가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큰 위협이 되는 요소다.

종신보험과 치매보험의 경우 보험가입자가 계약 후 첫 보장을 받기까지의 기간이 길어 보험사가 책임준비금을 오랫동안 많이 쌓아야 하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한 후에 보험금이 지급되고 치매보험은 보장이 주로 60대 노년기 이후부터 발생하는 탓이다.

반면 건강보험은 상품 종류에 따라 소비자가 가입즉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종신보험, 치매보험과 달리 책임준비금 부담이 덜하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 일종인 암보험의 경우 가입 후 90일 면책기간이 지나면 보험금 지급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건강보험은 종신보험, 치매보험에 비해 소비자들이 보험혜택을 빠르게 느낄 수 있어 민원발생률도 낮다. 지난 1분기 말 건강·재해·실손보험의 민원건수는 10만건당 7.17건으로 종신보험(14.18건)의 절반 수준이다. 종신보험은 최근 높은 해지환급금을 내세워 저축성보험처럼 파는 일도 적지 않다보니 불완전판매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타 생보사보다 건강보험 시장 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두드린 것은 새로운 제도에 대응할 방안을 찾다 내린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며 "업계 1위의 강점에 시장선점 효과까지 가져갈 수 있어 당분간 건강보험 부문에서의 삼성생명 기세는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