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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를 움직이는 사람들]'경영 시험대' 오른 김태형, 유일한 부사장급 CEO⑨허세홍 이어 대표이사 발탁, 사장단 회의 첫 입성

최은진 기자공개 2019-06-25 10:30:19

[편집자주]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한 후 에너지와 리테일 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8위권에 안착했다. 오너일가 수십명이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통해 15년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합을 맞추며 경영활동을 하던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시작됐다. 새롭게 부상하며 GS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부사장급 최고경영자(CEO)는 김태형(사진)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이 유일하다. 그는 GS글로벌의 전임 CEO였던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의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발탁됐다. GS그룹의 브레인으로 일컫는 사장단 회의에 신입회원으로도 처음 입성했다. 경영 시험대에 오른 김 부사장이 GS글로벌에서 내는 성과에 따라 그룹 내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상사 출신 임원들이 비오너 경영진으로선 최고 직급인 부회장까지 오른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부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몰린다.

GS글로벌은 무역 및 상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09년 ㈜GS에 인수됐다. 매출액 기준 매년 약 4조원을 벌어들이며 ㈜GS 실적에서 20% 정도의 기여도를 차지하고 있다. 상사업계서 GS글로벌의 입지는 매우 미미하지만 그룹 내부적으로는 정유 및 에너지 계열사들의 무역과 물류를 대행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요도 높은 계열사로 판단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거쳐간 인물의 면면만 봐도 그룹 내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비오너 전문경영인 중 최고 직급인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수 초창기 CEO를 맡았고 이후 오너 4세 중 첫 리더로 꼽히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GS글로벌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내 핵심 인력이나 오너 전문경영인을 앉혀 경영을 하고 있다.

김태형
허 사장이 올 초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이동한 데 따라 바통을 넘겨받은 인물이 김태형 부사장이다. 전임 CEO의 무게감이 컸던만큼 그에게 쏠린 내부적인 기대감이 상당하다. 특히 주력 계열사의 CEO 대부분이 사장이나 부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사장이라는 그의 직급이 눈길을 끈다.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그룹 내 브레인들 중 직급이 가장 낮은 막내급 CEO인 셈이다.

김 부사장은 1958년 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대성고와 한국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를 시작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뗐다. 약 16년동안 해외수출 분야의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하다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분리를 할 당시 GS리테일로 이동해 해외담당 상무를 맡았다.

이후 GS글로벌이 GS그룹에 편입되면서 다시 적을 옮겨 기계·플랜트본부장, 자원·산업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영업 전 부문을 총괄하다가 올 초 GS글로벌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룹 내 엘리트 코스라고 할만한 오너일가와 겹치는 학연이나 지연도 없이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그의 경쟁력에 대해 상사맨 출신으로 주로 해외시장에서 활약했던 경험과 역량이라고 보고 있다. GS그룹은 매년 정기적으로 허창수 회장의 지휘 하에 해외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갈증이 상당하다. 김 부사장을 CEO로 올린 것 역시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 보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아 경영 시험대에 오른 김 부사장은 앞으로 실적에 따라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부적으로 호남정유 출신 못지 않게 상사맨들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GS그룹의 주력사업인 에너지 자회사의 투톱 중 한명이었던 하영봉 전 부회장 역시 상사맨 출신 인물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과거 LG상사에서 약 10여년간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가 경영에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는만큼 상사맨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김태형 부사장은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하던 계열사를 넘겨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GS글로벌이 차지하는 실적기여도는 미미하지만 신사업과 해외사업이라는 의미가 내부적으로 크기 때문에 김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감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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