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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반도체장비서 카메라모듈 분야 강자로 '우뚝'①삼성전자 납품 시작 후 '고공성장'…전기차·생체인식 신사업 '신호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01 07:51:57

[편집자주]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캠시스는 1993년 반도체 생산용 장비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선양테크가 전신이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현황을 보면 한국디엔에스, 주성엔지니어링, 미래산업, 한미 등이 매출액 기준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던 당시 선양테크는 12위권 정도에 머물렀다. 2000년 기준 선양테크 매출액은 156억원 가량이었다. 선양테크는 이듬해인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완료했고 이후 경영권이 다른 곳에 넘어가면서 사명을 지금의 캠시스로 바꿨다.

캠시스가 지금의 핵심 사업인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03년경부터다. 당시는 지금처럼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이 보편화돼 있지 않던 시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달고 나온 휴대폰은 삼성전자가 2000년 출시한 SCH-V200 모델이다. CDMA 카메라폰에 35만 화소 사진 20장 정도를 찍을 수 있는 정도 용량에 불과했다.

캠시스는 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며 얻은 사업적 지식도 있었다. 캠시스는 2003년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납품사로 선정됐고, 이후 사업 영역을 카메라 모듈 분야에 초점을 맞춰 전면 쇄신해 나갔다. 사업 전환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3년 매출액이 145억원에 그치고 적자를 냈던 캠시스는 불과 2년 후인 2005년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회사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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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는 이후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008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로도 같은 길을 걸었다. 4대 카메라모듈 업체인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보다 삼성전자 납품량이 적은 상태이지만 캠시스 역시 갤럭시S 시리즈에 꾸준히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다.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성장과 함께 캠시스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메라 모듈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2400만 고화소 제품에서부터 중저가 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라인업까지 모두 갖췄다. 2018년도부터는 휴대폰용 전·후면을 비롯해 듀얼 카메라 모듈까지 공급 중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업체들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5년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주, 일본 산요 등 해외 업체 공급선을 뚫었다.

다만 지나치게 카메라 모듈 분야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고, 또 매출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게 '독'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발생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갤럭시노트7에는 파트론과 캠시스, 엠씨넥스가 각각 60·30·10% 비중으로 납품하고 있었다. 캠시스는 2016년 연간 영업손실 177억원,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냈다. 2001년 상장 이래 최악의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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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는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캠시스가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생체인식보안과 전기차다. 생체인식보안 사업 경우 세라믹 소재 초음파지문센서 개발을 완료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필름 소재 초음파지문센서를 개발해 곧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세라믹보다 투명도가 높고 두께가 얇아 보다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다.

캠시스가 구상 중인 전기차 사업은 올해 3월 열린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캠시스는 지난해부터 출시를 알렸던 초소형 전기차 쎄보(CEVO)-C를 서울모터쇼 자리에서 공개했다. 전장 2430mm, 전폭 1425mm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인 CEVO-C는 완충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완충 시간은 3시간 정도, 최고속도는 80km/h다. 캠시스는 향후 대폭 보강한 CEVO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카메라 모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장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래 핵심 산업군으로 평가받는 자율주행 관련 카메라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과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10건의 국책과제를 추진 중이며 35건의 특허 기술을 등록해둔 상태이기도 하다. 캠시스는 삼성전자가 2018 CES에서 선보인 사이드미러 대체용 카메라시스템(MRVS) 개발에 함께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전장 반도체칩 엑시노스(Exynos) 기반 카메라 시스템 선행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캠시스는 주력사업인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동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군 발굴도 한창 진행 중이다. 생체인식보안, 전기차 등 신사업을 보다 강화해 글로벌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비는 베트남 법인 상장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에는 이 같은 계획안 상당수가 어느 정도 진척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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