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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준회원' 2M 품 떠나 제3 지대로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2020년 4월 협력 시작…재도약 발판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02 14:57:4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준회원 자격으로 몸 담았던 2M 품을 떠나 정회원 자격으로 새로운 해운동맹에 소속됐다. 현대상선은 선복량 확대에 이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또 다른 시급한 과제였던 얼라이언스 찾기에 성공했다. 2020년 4월 이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와 얼라이언스 협력이 시작되면서 현대상선은 재도약의 시기를 맞는다.

지난 1일 현대상선은 Hapag-Lloyd(독일), ONE(일본) 및 Yang Ming(대만)이 회원사로 있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디 얼라이언스의 협력은 관련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0년 4월1일 부로 협력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당면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머스크, MSC와 맺고 있던 전략적 협력관계(2M+H)는 2020년 3월 만료된다.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해소되는 즉시 10년 간 디 얼라이언스와의 완전한 수준의 협력을 시작한다.

현대상선 실적 추이

현대상선은 선박 운항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항로를 탄력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꾸준히 자구노력을 이어왔지만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최근 8년 간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5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해운동맹의 온전하게 소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리한 경쟁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수위권 선사들과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준회원 자격으로 해운동맹에 속해있던 현대상선은 새로운 얼라이언스에서 정회원 자격을 찾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해운 업계에서의 경험과 전략, 경쟁력 있는 선대,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하나로 집결되어 현대상선의 고객, 임직원 및 주주를 위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뉴 월드(New World),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G6에서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속해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업계의 M&A가 가속화되고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정회원 자격으로 해운동맹 재가입에 실패했다.

이후 '2M+H'로 글로벌 굴지의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와 부분적 협력을 맺었다.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교환 방식으로,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매입 방식이라는 제한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준회원으로 가입했고, 기간도 3년에 불과하는 등 불리한 구조였다.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가입
(좌로부터 Bronson Hsieh 양밍 회장 겸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수부장관, 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사장, Jeremy Nixon ONE 사장)

디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시작하는 2020년 4월부터 현대상선은 재도약의 시기를 맞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 8척의 인도가 시작된다. 선복량도 2019년 7월 1일 기준 42만5000TEU에서 초대형 선박 인도가 마무리되는 2021년에는 82만TEU로 확대된다.

한편,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에 박진기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박 부사장은 한진해운에서 오래 재직했고 일본 해운 3사가 통합한 ONE 미주 영업관리 총괄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사장에 대해 "ONE 북미 에이전트로 근무하면서 얼라이언스 네트워크 업무 경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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