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기술이 곧 미래'…과감한 투자·속도경영 '결실'①국내 유일 음성인식 셋톱박스 제조사…5G 시대 '유망주' 주목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04 11:32:59
[편집자주]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미디어는 2001년 5월 설립돼 20년 역사를 지닌 셋톱박스 제조사다. 설립 4년 만인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가온미디어는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5G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5G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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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삼성전자에서 습득한 기술력이 전부는 아니다. 기술인력 영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자체 기술력을 키웠다. 가온미디어는 덕분에 빠르게 변모하는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최초' 타이틀을 잇따라 따냈다.
가온미디어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용 셋톱박스를 개발했고, 2년 뒤 상용화에 성공했다. 스마트 OTT(Over The Top)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초석이 된 제품이다.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4K UHD 셋톱박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스마트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유럽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접목한 셋톱박스 KT 기가지니도 가온미디어 작품이다. 개발 초기에는 시장의 우려도 컸다. 음성을 이용한 셋톱박스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이 있던 탓이다. 하지만 출시 2년 만에 기가지니 가입자 수는 180만명을 넘어섰다.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가온미디어의 성공은 '기술 개발'을 중점에 둔 경영 방침 덕분이란 평이다. 현재 전체 인력 400여 명 중 6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20억원 가량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연 매출액 대비 4%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고 있다. 기술이 곧 미래이고, 투자 없이는 기술이 탄생할 수 없다는 믿음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가온미디어의 또 다른 특색은 '속도경영'으로 볼 수 있다. 임 대표는 2010년 사내 잡지인 가온누리 창간호에 "우리가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피디한 실행입니다. 강한 자보다는 빠른 자가 살아남는 것이 현재의 시장원리입니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속도경영과 관련된 당부를 가온누리에 남겼다. 가온미디어 임직원들은 임 대표 경영철학에 맞춰 거래업체, 협력사 등과 함께 속도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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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미디어는 케이블TV용 셋톱박스를 주력으로 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IPTV용 셋톱박스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50%를 IPTV용 셋톱박스에서 내고 있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케이블TV 대신 통신사 중심의 IPTV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고, 음성인식 기술이 유망해지면서 가온미디어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음성인식 셋톱박스 제조사이기도 하다. 음성인식 셋톱박스를 제조해 고객사인 SK브로드밴드, KT 등에 납품한다. 최근에는 무선 셋톱박스 UHD 에어와 모니터가 달린 테이블 TV 형태 기가지니 등 신제품을 개발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8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콘텐츠 배포 시스템으로 특허를 취득했고 현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상용화를 추진중인 독자기술 제품이 10개가 넘는다. 가온미디어는 가정에서도 기기에 제한 없이 멀티미디어 체험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고사양 제품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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