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전 회장, 10년만에 코오롱 주담대 왜? 하나금투·NH증권서 63억 규모…차명주식 실명전환 재원 마련 해석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04 08:23:3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이 증권사 두곳을 통해 코오롱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지난 2009년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한 지 10년만에 다시 주담대를 일으킨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이번 대출로 이 전 회장이 확보한 자금은 약 6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차명주식을 실명전환하는 데 필요한 세금 등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주담대를 활용할 것으로 풀이된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은 지난달 말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코오롱 주식 57만3478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에서 32만2581주, NH투자증권에서 25만897주를 담보로 잡았다. 계약기간은 6개월이다. 이자는 최대 5~8% 정도다.
현재 코오롱 주가가 1만8300원이고 대출가능비율이 6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회장이 주담대로 확보한 금액은 총 6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나금융투자가 35억원, NH투자증권이 28억원으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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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지난 2009년에도 코오롱 주식을 담보로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에서 약 20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받았지만, 단 몇달 만에 상환했다. 이후 단 한차례도 주담대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적이 없다. 세무서에 코오롱 주식 88만9000주를 공탁해 놓은 게 전부다.
10년만에 이 전 회장이 다시 주담대를 활용해 개인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차명주식 관련 재판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고 이동찬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된 주식 중 일부를 차명으로 소유하며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오롱그룹 상장주식 가운데 어떤 종목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수십만주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검찰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기 때문에 구속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전 회장은 최대한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차명주식의 실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금 및 가산세 등을 납부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담대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웅렬 전 회장이 차명주식 미신고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처를 호소하는 차원으로 차명주식의 실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속세 등을 납부해야 하는만큼 이에 대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주담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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