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LCD 제조에 국산 에칭가스 활용 '실험 착수' 일본 수출 규제에 국내 불산업체로 눈길 돌려…이달 내 최종 결론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08 08:03: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수출 규제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제조시 사용되는 에칭가스(Etching Gas·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품으로 대체하는 인증 평가 절차에 돌입했다. 생산 가능 평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달 내에는 국산 에칭가스를 활용한 생산 절차 전환이 완료될 전망이다.다만 이 경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에 사용되는 에칭가스 확보는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국내 A·B사 등이 만드는 에칭가스를 LCD 제조 과정에 적용하기 위한 생산 가능 평가 절차에 돌입했다. 일본산 에칭가스 대신 국산품으로 이를 대체하더라도 문제가 없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성공적 결과를 얻게 되면 일본의 에칭가스 수출 규제로 인한 LG디스플레이의 부담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에칭가스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시 회로를 패턴에 맞춰 깎아내는 식각을 비롯해 세정 작업에 활용되는 소재다. 디스플레이는 제조 과정 세척 단계에서 에칭가스를 사용한다. 일본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으로,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제조 업체들은 일본 수출품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에칭가스를 비롯해 리지스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등 3개 소재를 한국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았다. 이 중 한국 기업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품목은 바로 에칭가스다. 폴리이미드와 감광제는 국산 제품으로 일부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칭가스는 그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에칭가스 원료가 되는 불산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로 눈을 돌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도 불산을 생산하는 일부 기업이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불산은 일본산 불산과 종류가 다르다. 해당 불산으로 만드는 에칭가스도 품질이 다를 수밖에 없고, 이를 활용하는 분야는 그동안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쪽은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부딪히자 관련 기업인 A·B사 등에서 생산한 에칭가스를 LCD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 전면 적용해 보기로 했다. LCD 디스플레이 제조는 반도체와 달리 엄청난 양의 에칭가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반도체처럼 초미세 공정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제조 환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까지 관련 시험 절차를 거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를 해당 국내 기업들에서 생산하는 품목으로 전면 전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A사가 생산하는 에칭가스를 사용하기 위한 생산가능평가를 해 왔고, 공급량 부족에 대비해 B사 에칭가스도 함께 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큰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LCD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국산 에칭가스를 쓰는데 성공하더라도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는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소형은 LCD, 중대형은 OLED 패널에 사업 초점을 맞춰왔던 LG디스플레이는 전 사업 영역을 OLED로 전환하는 절차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내에는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 시리즈에 소형 OLED 공급도 성사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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