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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차입금 '10조' 돌파…OLED 투자에 불가피 대거 차입 불구 시장 충격 크지 않아…연내 차입금 증가 지속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25 08:13:4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차입금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차입금 규모가 올해까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불구 예견된 투자라는 이유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고 실적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1분기 회사의 차입금은 10조70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말 차입금이었던 6조7320억원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1분기말 기준 순차입금은 8조2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2350억원과 비교해 154% 늘었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값이다.

LGDISPLAY

차입금 증가는 2018년 초부터 시작된 대규모 설비투자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조원 가량의 자본적 지출(CAPEX)을 예고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CAPEX는 전년 대비 6조147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대규모 투자가 없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에 못 미치는 CAPEX를 기록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7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까지 대형 OLED에 10조원,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대형 OLED에서 5조원, 중소형 OLED에서 3조원 가량의 설비투자가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순차입금 증가세가 차입금 증가세보다 높았다.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54%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의 22%와 비교해 32%포인트 증가한 값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활동 부진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양호하지 않아 현금성 자산이 많아지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15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730억원이었으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해 들어 음의 값으로 전환했다.

에비타(EBITDA) 역시 부진했다. 1분기 에비타는 6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8120억원에 비해 16%, 직전 분기의 1조1340억원과 비교해 40% 줄었다. 이 탓에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올 1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은 2조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조4970억원과 비교해 29% 감소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차입금 규모는 올해까지는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측에서도 대규모 OLED 투자를 위해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차입금 증가를 예견하고 있어 회사에 미칠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하반기까지 차입금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올해 차입금 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회사 측에 큰 부담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까지 대거 투자하고 있는 광저우 OLED 공장은 2분기 중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광저우 공장은 상반기 중 램프업(Ramp up, 생산능력 증가)해서 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에는 5조원 가까운 금액이 투자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3분기 중 가동 시작이 예상됐으나 시기가 앞당겨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조6752억원, 영업손실 983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줄었고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 출하 감소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영업환경은 다가올 2분기에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대형 LCD 패널 가격 인상이 시작됐으나 회사 측에선 LCD 시장을 낙관적으로 조망하지 않는다. 서 전무는 "LCD 수급 상황을 보면 중국업체의 팹 투자가 많았고 앞으로 가동을 기다리는 팹이 꽤 있어 구조적으로 가격 반등 징후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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