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하위 증권사의 먹거리는 '스팩(SPAC) 상장' 일색이었다. 대형 증권사와 주관 경쟁을 벌이기 어려운 여건에서 스팩이 최고 대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통시장 침체에 스팩 열풍이 불면서 하위권 증권사는 쏠쏠한 수익까지 노리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하위권(9~15위) 증권사는 모두 주관실적으로 스팩 상장 1건을 기록했다. 9위인 유안타증권부터 15위인 유진투자증권까지 스팩 상장을 1건씩 완수해 실적 격차가 1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IPO 하위권, 스팩 실적 유일…주관사 경쟁 속 최고 대안
국내 IPO 시장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다. '빅3' 증권사는 주식자본시장(ECM) 인력만 50명 수준(2~3개 부서)에 달한다. 이들 IB 인력은 IPO 주관사 지위를 얻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조직과 인력, 트랙레코드가 모두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는 선뜻 경쟁에 나서기가 어렵다.
반면 스팩 상장은 IPO 시장에서 입지가 약한 증권사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딜이다. IPO 주관실적이 전무한 증권사여도 스팩 발기인과 호흡을 맞춘다면 별다른 경쟁없이 스팩 상장을 수임할 수 있는 것이다.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IPO 하위권은 근래 들어 상장 딜을 대표 주관한 실적이 없는 형편이다.
스팩은 설립 자체가 심사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공모 역시 부담이 덜하다. 공모규모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데다 심사승인까지 한달밖에 걸리지 않는다. 증권사가 스팩 발기인으로 직접 참여해 승인 결격사유에 해당할 여지도 적다. 중소형 증권사가 IPO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데 스팩 상장이 요긴한 루트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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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팩은 설립 후 3년 내 스팩합병기업을 못 찾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스팩이 상장폐지될 경우 공모 투자자는 원금과 연 2%대 이자를 돌려받는 만큼 스팩 발기인이 손해를 부담해야 한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증권사도 일정 부담을 지지만 스팩 상장시 인수수수료를 감안하면 실제 손실은 미미한 편이다.
◇유통시장 침체에 스팩 열풍…수익까지 '짭짤하네'
올 들어 증시 불안이 심해지면서 스팩 상장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투심도 스팩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증시 호황 때 일반 청약이 대부분 미달됐지만 올해 상반기 일부 스팩은 상장 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려는 비상장사와 코넥스기업은 7곳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애니플러스, 한국비앤씨에 이어 이달 초 나인테크와 이랜시스, 그렉스 등이 스팩 합병을 공식화했다. 연간 스팩 합병의 규모가 매년 10곳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근래 들어 스팩 합병이 부쩍 늘었다.
스팩을 향한 투심은 주가와 공모 열기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이례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스팩 열기에 스타트를 끊었고, 이베스트이안스팩1호는 국내 스팩 역사상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708.4 대 1)을 기록했다.
스팩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접근법이 각양각색이지만 대부분 인수수수료와 함께 자본이득(Capital Gain)까지 거두고 있다. 발기인과 투자자(CB 인수 등)로 직접 참여하면서 스팩 합병 이후 투자 차익까지 쏠쏠하게 챙기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텃밭인 스팩 상장에 대형 증권사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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