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일본서 TV 급성장…AI 음성지원 추진 일본 TV 시장서 1억2400만달러 매출로 66% 성장…음성인식 데이터 수집해 경쟁력 강화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10 08:09:3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일본에서 판매하는 OLED TV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한다. 일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내친 김에 일본 TV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일본시장에서 OLED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높여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TV 켜줘', '채널 바꿔줘' 등과 같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은 OLED TV뿐 아니라 LCD TV인 나노셀 TV 등에도 채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TV를 판매하는 많은 수의 국가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음성인식 기능도 영어로 이용하는 사용하는 나라가 많았다"며 "올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을 지난해 대비 2배 늘려 140여국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고 일본도 이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생산하는 TV는 2018년 기준 10개 언어를 인공지능 음성인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현재 영어·한국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칼어·러시아어·폴란드어·터키어 등을 지원한다. 올해 일본어를 비롯 다수의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LG전자 TV의 일본어 음성인식 지원은 외국 기업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일본 전자제품 시장에서 시장 친화력을 높이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전세계 TV 시장점유율(금액기준) 16.5%로 2위를 차지하는 강자이나 일본 시장에선 8위권에 그치고 있다. LG전자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과 TV 사업 경쟁 중이다. 특히 이들이 2017년부터 OLED TV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TV 경쟁이 치열해졌다. LG전자는 2015년 3월 일본 도쿄에서 OLED TV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기술인 OLED TV 분야에서도 소니와 파나소닉의 일본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LG전자도 외국 업체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일본 TV 시장에서 매출 1억2400만달러(약 1500억원)를 기록해 2017년 7455만달러 대비 66% 성장했다. LCD TV보다 OLED TV 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지난해 일본 시장 TV 매출의 56%(6989만달러)가 OLED TV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LG전자 TV 전체 매출의 2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 비중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 시장 매출을 증가시킬 필요도 있다. LG전자는 IR 등을 통해 TV사업에서 저가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업체의 도전을 넘어서기 위해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겠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선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 시장에서 실적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일본 TV 시장에서 70% 가까운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는 하나 2018년 LG전자 아시아 지역 TV 매출이 2조11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수준이다.
LG전자 HE사업부의 지난 1분기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일본이 속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4967억원으로 유럽(9113억원), 북미(8380억원), 대한민국(7242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5위인 중남미 지역 매출 4966억원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 매출이 1~3위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일본 시장에서 더욱 선전할 필요가 있다.
다만 변수는 한일 간의 정치 갈등에서 촉발된 일본의 대(對)한 수출 규제다. LG전자는 일본 수출 규제로 입을 직접적인 타격이 없다고 설명하나 일본 소비자 심리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탓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업일지라도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상당히 민감해진 상황"이라며 "일본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는 모두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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