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을 바라 볼때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싶다.이유인즉 이렇다. IB(투자은행)에 있어 실적은 그야말로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다. 또 다른 딜(deal)을 수임하는 데 있어 지렛대가 되는 게 바로 실적이다. '저희가 지난해 DCM(부채자본시장) 실적 1위를 했습니다'라는 한 마디가 1년간 어떤 딜을 성공했는지 열거하는 것보다 소위 '먹힌다'는 것이다. 노동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를 줄여서라도 딜을 따내며 실적을 높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DCM부문에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증권은 스스로 자랑할 만했다. DCM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회사채(SB)시장에서 상반기 대표주관 실적 2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실적이다. 인수 점유율은 10.73%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수 점유율로 치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이은 3위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사상 최대 점유율을 얻은 것이 모두 올 상반기에 일어난 일이다.
시장 논리대로라면 낼 수 있는 한 가장 큰 소리로 사상 최대란 타이틀을 알려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증권이 택한 건 침묵이었다. 실적을 얘기할 때마다 따라 붙는 꼬리표가 입을 닫게 했다. 'SK그룹 효과'였다. 'SK증권 실적 성장=SK그룹 효과'는 하나의 등식처럼 여겨질 정도다.
물론 그룹의 후광효과를 배제할 순 없다. 올 상반기에만 SK그룹 내 계열사 6곳의 회사채 발행에 있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로 인한 실적만 1조원이 넘으니 후광효과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룹입장에서도 이왕 발행하는 거 그간 한 울타리에 있었던 증권사에 맡기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비슷한 실력일 경우'다. SK그룹 내 계열사 모두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이젠 SK증권은 울타리 밖으로 나온 상태다.
올해 들어 SK그룹과 무관한 대표주관 실적만도 1조원에 달한다. 풍산, 연합자산관리에 이어 금호석유화학,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대표주관 자리를 따냈다. SK증권의 이룬 성과를 SK그룹의 효과로만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다.
이젠 SK 품을 떠나 당당히 선 SK증권에도 조명이 비춰지길 바란다. 머지않아 SK증권 스스로 속 시원하게 외칠 날도 기대해본다. SK증권을 대신해서 외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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