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탑엔지니어링]사업 다각화, R&D 투자 결실…실적으로 증명②LCD→OLED 교체…2차전지·카메라모듈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7-16 08:06:21
[편집자주]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엔지니어링은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존 주력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고객사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자회사 파워로직스 실적을 연결재무제표로 편입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첫 매출 1조원 달성의 기대감이 높다.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6% 증가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8.5%, 14.7% 늘어난 1942억원,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106억원, 186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837.6%, 26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3% 늘어난 6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를 훌쩍 넘긴 16.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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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에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홀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기존 디스플레이 대세였던 LCD 장비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LCD 디스펜서와 GCS는 세계 시장에서 매출 기준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과거 일본 기업과의 오랜 법정 다툼을 통해 기술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판단에 기초해 지난 2013년 회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탑중앙연구소는 주요 장비·부품 연구개발(R&D)과 선행기술개발연구를 진행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탑엔지니어링은 연간 150억~160억원 수준의 자금을 R&D 비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수주를 받아 개발까지 가는 기간이 1~2년 걸린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부진과 별개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 앞서 관계자는 "보통 수주를 받고 장비를 공급하기까지 1~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데 올해 실적의 경우 작년 재작년에 수주를 받았던 부분으로 보면 된다"면서 "OLED 투자를 늘리면서 수주도 받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탑엔지니어링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변화를 진행하면서 투자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형도가 LCD에서 OLED로 이동하는 추세를 따라 OLED 관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LCD 비중이 높지만 앞으로 내년 이후가 되면 대형사들도 더 이상 신규시설 투자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OLED는 국내 중대형사는 물론 중화권 기업들도 활발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와 카메라모듈(CM) 사업 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회사는 그동안 2차전지용 보호회로를 제조했으며, 앞으로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육성 정책에 따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중대형 배터리 팩 등의 양산을 통해 수익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카메라모듈 사업의 경우 지난 2004년 신규 진입한 이후 제품 다변화와 고객사 확장에 성공했다. 그동안 주력 시장이었던 스마트폰 이외에도 자동차와 드론, 의료용 내시경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성장세가 점쳐진다.
연결기준 실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지난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91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전년도와 비교해 무려 421.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124.2%, 137.8% 늘어난 339억원,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의 상대적인 급등세로 인해 전년도 8.6%에서 3.7%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자회사 파워로직스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로 반영한 영향이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 1분기부터 파워로직스의 실적을 연결회계로 편입하다보니까 전체적으로 볼륨이 커졌다"면서 "지난해 파워로직스 주요 사업인 카메라모듈(CM) 부문도 시장이 좋다보니 실적이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도 실적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6.7%, 221.1% 늘어난 294억원,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 역시 59.1% 증가한 349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파워로직스 합류로 카메라모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카메라모듈 사업으로 5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1%로 절반을 넘겼다. 이는 올해 1분기에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매출액 2569억원으로 73.5%의 비중을 차지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탑엔지니어링이 별도 기준 매출액 20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결기준으론 1조원을 충분히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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