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SCM 점검]삼성SDI, 배터리 소재 공급처 다변화로 영향 미미분리막 일본 의존도는 높아…전자재료 사업부문은 협력사 미공개
김슬기 기자공개 2019-07-23 08:14:51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확대 조짐이 보이면서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배터리업계 대표 기업인 삼성SDI는 일본 수출 규제에서 빗겨 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재료 수입처가 일본 기업 뿐 아니라 한국, 중국, 유럽 쪽으로도 다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배터리 관련해 현재 규제 대상이 되는 소재가 없고, 수입처가 이원화되어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삼성SDI은 소형전지, 중·대형전지를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전담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지난해 말 기준(연결 기준)으로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매출액 금액은 6조95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였다. 전자재료 부문은 2조2041억원, 24%였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매출비중이 높은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원재료 조달 기업만 명시되어 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원재료 조달처는 일본이외에도 다양한 국가로 분산돼 있다. 일본산 부품의 수출 규제가 확대되더라도 영향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분리막 부문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아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협력업체 내역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일본 의존도와 수출 규제 확대시 여파에 대해 파악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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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원재료 관련 매입액은 매해 늘고 있다. 2016년 1조8754억원, 2017년 2조6398억원이었던 원재료 매입액은 2018년 극판자재 2조6028억원, 조립자재 1조1522억원, 패키지자재 6675억원 등 총 4조4225억원까지 늘어나고 있다. 매입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원재료가 되는 극판자재의 경우 유미코아(벨기에)와 에코프로사(한국)에서, 조립자제는 상신EDP(한국)와 일본업체인 아사히, 테이진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패키지 자재는 파워로직스(한국)와 넥스콘(한국) 등에서 매입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삼성SDI는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극활물질은 유미코아·에코프로·엘앤에프(한국) 등에서 조달하고 음극활물질은 포스코케미칼(한국)·미쓰비시화학(일본)·BTR(중국)·산산(Shanshan·중국)에서, 음극 집전체로 쓰이는 동박은 일진머티리얼즈(한국), KCFT(한국)에서 가져오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주요 공급처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협력업체들이 있어 언제든 대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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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액 역시 미쓰비시화학과 우베(일본) 엔켐(한국)·파낙스이텍(한국)·캡켐(Capchem·중국) 등에서 가져온다. 다만 분리막의 경우 아사이카세이(일본)을 주된 공급자로 하고 토레이(일본)에서도 조달하고 있어 일본 의존도가 높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내재화율은 소형전지가 30% 수준이고 중대형전지는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으로 진화하면서 내재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리막이 민감할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이 대안이 될 수 있고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등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SDI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회사와 전략적 제휴 및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거듭해온만큼 원재료 확보 등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공급망관리(SCM) 핵심 중 하나로는 'S-Partner(S파트너)' 제도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제도는 2005년부터 도입됐고, 지금까지도 현 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의 지속성장가능경영 핵심이슈 보고에 따르면 삼성SDI는 협력회사의 △인권·노동 △윤리 △환경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을 심사해 S파트너 인증을 하고 있다. 해당 인증절차는 2년에 한번씩 이뤄지고 지난해에는 국내 60개사, 해외 31개사 등 총 91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공급망관리 차원에서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협약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1차 협력회사 뿐 아니라 2·3차 협력회사까지도 범위를 넓혀 협약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차 협력회사 111곳, 2차 협력회사 129곳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금융지원, 전문인력 육성 및 채용지원, 해외 벤치마킹, 맞춤형 특화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직접지원 방식으로는 지난해 160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156억원, 2017년 97억원 수준이었다.
삼성SDI 회사 관계자는 "소재든 부품이든 양산과정에서 한 업체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군데로 분산해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며 "일부 소재는 일본기업에서 가져오고 있지만 조달처를 다원화하고 있어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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