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SCM 점검]만도, 납품처 해외공장 '직접 공략'…안정적 공급망현대·GM·포드 등 고객 다변화…소재 수급·납품 효율성 '양호'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17 08:30:42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의 경쟁력은 거의 모든 종류의 섀시(Chassis) 부품을 생산하는데 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만도는 독자적인 SCM(공급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양한 고객사들의 글로벌 생산공장에 적시에 부품을 납품하며 신뢰를 쌓았다. 고객 다변화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것이 만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만도는 브래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주행보조 시스템 등 섀시부품을 모두 생산한다. 섀시부품은 차체 등을 제외한 부분으로 주행에 필요한 구성부품들을 말한다. 만도는 완성차에서 직접 생산하는 프레임(Frame)과 엔진(Engine), 동력계(Power Train) 부품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섀시부품을 생산한다.
이외 만도는 전자장치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생산한다. 완성차들이 자율주행 등 기술 혁신을 이루면서 기존 섀시부품에도 ADAS가 접목되고 있다. 차량자세제어 등 기본적인 기술 외에도, 차선이탈방지 등 조향과 브래이크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하는 영역에서 만도의 ADAS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섀시부품 영역에서의 기술력 축적은 만도의 납품처 다변화 전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여전히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57% 정도로 높지만 GM, 포드, 폭스바겐, 중국 로컬업체 등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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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확보 및 유지에서 만도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독자 구축한 SCM 시스템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 각지를 대상으로 납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만도는 옛 마이스터(현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자체 SCM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이스터는 한라홀딩스에 합병되며, 한라홀딩스 물류부문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마이스터의 자회사로 미국과 중국에 설립된 현지 물류법인은 그대로 한라홀딩스의 미국(America), 중국 상하이(Shanghai), 쑤저우(Suzhou) 법인으로 남았다. 이후 만도의 실적이 불어나는 과정에 한라홀딩스 물류부문 실적도 지속 성장했다.
실제 만도는 지속적으로 한라홀딩스 물류부문을 활용해 자체 SCM 시스템을 운영하며 글로벌화한 부품처의 각 공장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 특히 부피가 큰 브래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주행보조 시스템 등 만도의 특화된 부품을 직접 실어 나르는 데 주안점을 둔 SCM 시스템 구축은 만도의 안정성을 높였다.
긴밀한 SCM 구축은 만도가 특수관계사들과 맺은 계열사간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한라홀딩스 물류부문 및 자회사 3곳은 지난해 만도를 상대로 3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만도 매출의 약 6.43% 규모다. 만도 매출이 불어날수록, 한라홀딩스 물류부문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한라홀딩스 물류부문이 만도를 통해 거둔 매출은 2015년 1976억원, 2016년 2975억원, 2017년 32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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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물류부문의 역할은 단순히 부품을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국내·외 협력사들로부터 매입하는 소재 및 부품 중 일부도 직접 운송한다. 2·3차 벤더사와 만도, 완성차업체를 연결하는 SCM 시스템을 작동하며 부품 공급을 안정화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해외공장은 거의 현지조달을 많이 하고, 한국에서 조달하는 협력사물류는 마이스터를 통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부피가 큰 부품 위주로 마이스터를 이용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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