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C' 카버코리아, 엔티씨와 5년 인연 끊은 배경은 면세점 납품 계약 연내 종료…직접 납품으로 수익성 제고?
정미형 기자공개 2019-07-25 15:24:2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버코리아가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AHC의 면세점 납품을 맡아온 엔티씨와 5년 연을 끊는다. 이는 카버코리아의 연내 면세점 납품권 회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카버코리아는 수익성 제고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카버코리아는 AHC를 면세점에 납품하는 일을 그동안 엔티씨라는 중개 업체에 맡겨왔다. 엔티씨는 1992년 설립된 상품 종합 도매 업체로, 화장품과 주류 브랜드 등의 면세점 납품을 중개하고 있다.
카버코리아는 2015년 하반기부터 엔티씨에 면세점 납품권을 맡겨왔다. 당시만 해도 AHC의 면세점 매출액은 100억원에 못 미치던 때였다. 카버코리아는 면세점 매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중개업체를 통해 면세점 납품을 대신하며 직접 납품에 따른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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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버코리아의 예상과 다르게 면세점 매출은 해가 갈수록 급증했다. 2016년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중국 보따리상의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AHC도 이에 따른 수혜를 받았다. AHC가 2016년 당시 중국인 면세점 매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입점한 때와도 시기가 겹친다.
실제로 2016년부터 AHC의 면세점 매출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AHC의 매출은 2016년 449억원, 2017년 852억원, 2018년 1280억원으로 매년 85~90%가량 상승했다.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면서 카버코리아는 중개 업체에 적지 않은 수수료를 할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납품권 회수를 통해 면세점 납품에 직접 나서게 될 경우 카버코리아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수익성이 소폭 내림세로 돌아선 카버코리아 입장에선 면세점 납품권 회수가 수익성 제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버코리아가 2017년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에 매각된 점도 이번 면세 납품권 회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개업체가 굳이 끼지 않아도 될 만큼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 수익성 제고를 통해 매각 자금 회수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 인수를 위해 투입한 돈만 약 3조원에 이른다.
카버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납품권 회수는 업체와의 계약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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