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중앙회와 8자회사 시너지의 '중심' [금융지주 시너지조직 분석] ⑤기획조정부·사업전략부 기능적 이원화…'협의체'로 매트릭스 대체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30 08:33:28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창출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계열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적이다. 금융지주의 전체 시너지를 총괄하는 관련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시너지조직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한 곳은 농협중앙회·경제지주 17곳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기획조정부'. 다른 한 곳은 금융지주 계열 자회사들과의 업무협업을 위해 마련된 '사업전략부'다. 종합해보면 농협금융은 범농협 차원에서의 시너지 제고와 수익센터 기능을 하는 금융계열사들의 협업을 아우르는 중추적인 위치에 서있는 셈이다.◇ 기획조정부·사업전략부 기능적 이원화
먼저 금융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업전략부는 현재 김광수 회장 직속 사업전략부문에 소속돼 있다. WM전략팀(7명)과 CIB추진팀(4명) 등 총 2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종관 부장의 진두지휘 하에 움직이고 있다.
정 부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영업점과 본사 등 다양한 업권을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농협중앙회에서 △여수지부 △PB사업부 △공공금융서비스부 등을 거쳤으며 농협은행에서는 △기관고객부 △신현동지점장 △기관사업단 △점포지점단 등을 역임해왔다. 사업전략부문장은 손병환 상무가 맡고 있다.
또 다른 시너지 조직인 기획조정부는 경영기획부문 산하에 있는데 현재 김익수 부장이 이끌고 있다. 부서 인원은 총 26명 정도며 구성은 기획조정팀, 재무회계팀, 경영기획팀 등으로 짜여져 있다. 김 부장 역시 △농협금융지주 투자전략단장 △시너지추진부장 △글로벌사업전략부장 등 농협 내 다양한 업권을 경험한 인물로 통한다.
|
농협금융의 시너지 조직 역사는 출범 때인 지난 201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회로부터 신경분리를 단행하면서 '시너지추진부'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가장 먼저 시너지전략팀과 IT기획팀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IT팀은 2015년 IT정보전략단으로 격상되면서 부서형태로 분리됐다. 이후 2016년 부서 내 글로벌전략국과 CIB추진팀이 추가로 신설됐으며, 글로벌전략국 역시 2017년 글로벌전략부로 분리 편제됐고 결국 시너지전략팀과 CIB추진팀 위주로 운영돼왔다.
그리고 사업전략부는 지난 1월 또 한번 시너지업무를 분리재편했다. 기존 시너지추진부서란 명칭을 사업전략부로 변경하면서 WM, IB 등 두가지 업무 중심의 시너지를 관장하게 됐으며, 그 외 업무는 기획조정부가 떠안는 형태로 시너지 업무 분장이 이뤄졌다. 기획조정부는 주로 농협중앙회와 17곳의 경제지주와의 시너지차원에서 주로 출자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그 이전에는 시너지 업무가 일괄적으로 한 부서(옛 시너지추진부)에서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중앙회·경제지주와 금융계열사간 시너지로 이원화된 것이다.
농협금융의 시너지 조직은 보통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취한다. 사업전략부를 예로 들면 내부적으로 회의를 통해 시너지사업을 아이템을 추려 손병환 상무에 보고하면 손 상무가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에게 전달,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범농협차원의 제안시스템 운영 중이다. 중앙회 제안관리시스템으로 제출하면 창의성, 실행 가능성 등을 토대로 점수를 부여해 평가한다. 제안자별로 점수는 누적 관리되는데 제안자의 취득점수가 일정기준 이상인 경우 제안리더와 제안마스터 등의 자격을 부여하는 형식이다.
◇ '협의체'로 매트릭스 대체...실행력 강화
독특한 점은 타 금융지주들과 달리 '협의체'를 운영해 사업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다. 농협금융은 매트릭스체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협의체라는 대체안을 활용해왔다. 협의체는 시너지 사업별 담당자간 현안을 공유하고 소통강화 차원에서 소모임 형식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시너지추진협의회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 △CIB전략협의회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계열사간 협력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게 목적이다.
예컨대 시너지추진협의회는 최근 NH통합멤버십 구축의 장본인으로 꼽힌다. 멤버십 구축은 작년 2월부터 추진됐는데 약 10개월간의 준비기간이 소요됐다. 당시 범농협 공동 TF조직이 구성됐는데 금융계열사(5명), 경제지주(5명)모두 참여했다. 이와함께 16개 참여사와 부서장협로 구성된 멤버십 협의회가 열려 시너지 극대화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매트릭스 수립 계획은 부문별로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WM부문에서는 이전 기조를 유지하며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체를 중심으로 NH하우스뷰, 자산배분전략 등 그룹차원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IB부문은 매트릭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계한 상품정보, 우량 딜을 중심으로 은행, 생명, 상호금융(중앙회)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WM부문에서는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을 고민하기 보다 체질개선 등에 집중할 것이며 CIB부문에서는 현재 제반여건을 고려해 매트릭스 체제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전자재료, '오너가 절반 참여'…사외이사 파워는 미약
- [2024 이사회 평가]흥아해운, 입김 센 경영진…내부거래 견제 '낙제점'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 [Market Watch]"직상장 어렵다"…대형 증권사 스팩합병 사활
- [Rating Watch]기로에 선 이마트24, '이마트 보증' 효과 볼 수 있나
- [2024 이사회 평가] 카페24, 감사위원회 구성 눈길…체계 개선 나설까
- [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thebell note]'공기업' HUG의 숙명
- '금융당국 우려' HUG, 신종자본증권 재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