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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외항사 참여할까…카타르항공 등 주목지분투자 사례·동맹체 영입경쟁, 컨소시엄 여부 촉각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01 08:52:3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M&A가 본격화 된 가운데 외국항공사들의 참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행법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향후 대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한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수 지분 투자에 주력해온 카타르항공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는 평가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9월 중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25일 일간지 등에 매각공고를 게제하고 거래에 대한 주요 사항을 공지했다. 매각공고에는 원매자에 대한 결격사유 역시 명시됐다.

◇ 외국항공사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 여전

매도자 측은 매각공고를 통해 항공사업법 제9조 제1호 및 항공안전법 제10조 제1항에 해당하는 자는 거래 참여가 제한될 수 있음을 명시했다. 이 중 후자인 항공안전법 제10조 제1항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법인의 거래 참여를 제한하는 근거 조항이다. 외국기업은 사실상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 하다는 뜻이다.

다만 경영권 인수가 아닌 소수 지분 참여의 형식이라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발을 들이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의 승인절차를 통과하는 관문이 남아있으나, 국내 대기업과 손을 잡는다면 당국의 심사통과 역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항공사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하는 것은 법령에 의해 면허 취소사유가 된다"며 "소수 지분 참여의 경우는 법적인 제한사항이 없는 터라 일부 외국항공사들 역시 어떤 원매자들이 서있는지 정보를 모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수후보로 거론되어온 국내 대기업들이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외국 항공사들을 컨소시엄에 영입한다면, 인수 후 통합(PMI) 등 과제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하는 등 실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와 같은 제휴 등 협력 역시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외국 항공사들이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인수구조를 설계할 때부터 인수자가 제휴를 염두에 둔 포석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소수 지분 투자 전략' 카타르항공 주목…최근 동맹 탈퇴설도

외국 항공사의 컨소시엄 참여가 현실화 될 경우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중동계 항공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세계 항공사의 소수 지분 투자에 주력해 온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최근 카타르항공의 최대주주인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들이 서울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자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카타르항공은 전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소수 지분을 위주로 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영국항공 △이베리아항공 △에어링구스 등을 거느린 IAG(Internatioanl Airlines Group)의 지분 20%를 확보한 최대주주인 카타르항공은 △케세이퍼시픽 지분 20% △칠레·브라질 LATAM 지분 10% △중국남방항공 지분 5%도 보유 중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외국기업의 직접인수가 불가능한 만큼, 그동안 소수 지분 투자전략을 활용해온 카타르항공도 국내 대기업과 손잡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는 관측이다. 컨소시엄을 맺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에는 JV를 활용해 인천국제공항을 허브(Hub)로 이용할 수 있고, 대기업의 부족한 자금력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투자는 하되 경영권 인수는 하지 않는다는 카타르항공의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참여"라며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구성원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항공동맹체 원월드(One World) 탈퇴를 언급한 바 있는 카타르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로의 가입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원월드의 주축을 이뤄온 아메리칸항공·콴타스 등과 불화를 겪어온 카타르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동맹 재편 까지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월드 내부에서 콴타스와 아메리칸항공 등이 카타르항공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카타르항공의 CEO가 공식적으로 탈퇴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타 동맹체 항공사를 인수하면 자연스런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항공동맹 간 영입경쟁 분석도…일본항공 사례 주목

한편 카타르항공 이외에도 항공동맹체를 이끌다시피 해 온 미국계 대형 항공사들 역시 국내 대기업의 유력한 컨소시엄 후보로 꼽힌다. 이처럼 외국항공사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경우, 항공동맹체 간의 영입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여러 항공사 간의 연합체인 항공동맹은 각 항공사들의 비용절감과 노선망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동맹체에 속해있으면 다른 항공사들의 항공편에 자사 편명을 붙이는 공동운항(코드셰어)이 가능해지고,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항공사 간의 스케쥴 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노선망 개선이 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스타얼라이언스와 스카이팀, 그리고 원월드 등이 대표적인 항공동맹체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법정관리에 진입한 일본항공을 둘러싸고 벌어진 동맹체 간 영입경쟁 사례를 거론한다. 당시 양 동맹체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결정 후, 일본항공이 원월드에 남기로 결정하며 일단락됐다.

일본항공의 파산위기가 불거진 2009년 하반기 당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등이 포함된 스카이팀은, 동맹체 이적을 조건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제의한 바 있다. 당시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만이 운행하던 스카이팀은 해당 노선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본항공의 영입을 추진했다,

이에 일본항공이 원월드에서 스카이팀으로의 이적에 합의하는 등 구체적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번엔 원월드 소속인 아메리칸항공이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공동으로 11억 달러를 출자하겠다고 나섰다. 일본항공이 아시아-미주 노선망에서 이탈하면 동맹체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동맹체나 외항사의 직접 투자가 불가능한 만큼, 이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영입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03년 3월 스타얼라이언스의 10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같은 동맹체에 속한 회원사들과 △코드셰어(공동운항) △공동발권 △마일리지 상호적립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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