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NPL커버리지비율 관리 시작 리스크 전략 변화, 정상·요주의 충당금 추가 적립…CET1 제고효과
손현지 기자공개 2019-08-02 10:41:0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 NPL커버리지비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충당금 적립규모를 늘리는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지만 올 초 이사회에서 NPL커버리지비율이 낮다고 지적한 점이 경영전략 선회의 계기가 됐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정상·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결과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장치 확보 뿐 아니라 보완자본 비율 제고효과까지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하나은행이 공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94.46%로 지난 2015년 KEB하나은행 출범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한진중공업 충당금 710억원에 대한 환입 요인이 발생한 것을 감안해도 지난 3월말(89.3%)에 비해서도 약 5.16%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설정액을 의미한다. 즉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 완충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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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나은행은 NPL커버리지비율 제고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하나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 2015년 출범이후 60~80%수준을 유지해왔다. 통상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자본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악영향을 끼쳐 자본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매년 후순위채 차감 이슈까지 상존해 자본비율 제고가 절실한 하나은행으로서는 NPL커버리지비율 관리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주로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하면 대손충당금도 그만큼 적게 쌓는 방식을 취했다. 예컨대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 2015년 말 2조524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143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도 1조6890억원에서 1조808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이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하더라도 대손충당금을 탄탄하게 쌓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특히 KB의 경우 개별평가 대상을 확대하거나 기준을 강화했고, 기대신용손실 측정시 PD(부도율)이나 LGD(부도시손실률) 산정을 조밀하게 시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도 수차례 권고치 100%를 맞추라고 의견을 제시해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실 충당금은 회계기준에 따라 적립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나서서 많고 적음을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다만 하나은행은 잠재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이 타행에 비해 낮아 여러차례 개선을 권고하는 수준으로만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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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 초부터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NPL커버리지비율(지난해 9월말 84.1%)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이사회는 하나은행의 부실채권에 대한 대처능력이 취약하다며 NPL커버리지비율을 100%수준까지 맞추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당시 신한은행(142.7%), 국민은행(122.1%), 우리은행(127.1%)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나은행은 NPL커버리지비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도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NPL커버리지비율 산식상 분모에 해당되는 고정이하여신 규모를 늘어나면 충당금을 쌓더라도 NPL비율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 따라서 고정이하여신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해 분모를 줄이거나 정상·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확대해 분자를 늘리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정상·요주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서 자본적정성 제고효과까지 봤다. 보완자본은 부채성격의 항목을 뜻하는데 정상·요주의 자산에 대한 충당금도 이에 포함된다.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르면 보완자본은 청산시 은행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전환사채, 자산 재평가이익, 후순위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지성규 하나은행도 취임후 자산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개인사업자대출 부실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었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에서 차지하는 가계대출 비중은 34.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 개인사업자의 경우 재무안정성이 열위하고 경기변동에 민감하여 불황 및 금리인상 시 부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조선·해운 등 위험업종 기업여신 비중도 지난 2016년 말 14.2%에서 지난 3월 말 9.4%까지 비중을 축소해왔지만 여전히 타 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이에 지 행장은 국가별 산업별 대출한도를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산업의 전망이 국가별로 다를 수 있는데 위험 산업의 대출한도를 줄이고 전망이 좋은 산업에는 자원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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