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TB프라이빗에쿼티(이하 KTB PE)가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3년간 기존 포트폴리오 정리에 매진하며 과거 청산 작업을 진행해 온 KTB PE는 새로운 펀드 결성으로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 PE는 전날 진행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의 '2019년 제1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성장금융은 세 개 운용사를 뽑아 총 17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인데 이날 제안서 마감에는 운용사 다섯 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장금융은 운용사 한 곳에 750억원, 나머지 두 곳의 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최소 결성금액은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고안된 펀드다.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성장금융이 자금 일부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각 위탁운용사들이 마련해 펀드를 만들어 민간 중심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KTB PE는 5년전 큐캐피탈과 함께 재무안정 PEF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해당 펀드는 '코에프씨케이티비큐씨피디벡스제일호기업재무안정'으로 2014년 2765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KTB PE와 큐캐피탈은 이 펀드를 통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3100억원에 인수했다. 2년 뒤인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는 4250억원의 가격으로 동원산업에 매각됐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은 송상현 KTB PE 대표가 합류한 후 창출한 첫 성과로 관심을 모았다.
송 대표는 2016년 취임 이후 기존 펀드 정리 작업에 전념해 왔다. 송 대표 취임 당시 KTB PE가 운용중인 펀드는 10여 개였는데 2017년 말까지 5개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히고 이를 하나하나 실현해 나갔다. 동부익스프레스, 리노스, 실트론, 전진중공업, JB금융지주 등이 송 대표의 주요 엑시트 성과다. 지난 3월말 기준 금감원 PEF 현황에 공개된 잔존 PEF는 총 2개인데 이마저도 투자자산의 엑시트는 끝난 상태로 알려졌다.
기존 투자자산을 정리한 KTB PE는 새 출발을 위해 올해부터 펀드레이징 시장 분위기도 지속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초에는 H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았던 김형달 부회장을 영입했다. 주요 출자자(LP)와 릴레이션십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작업이다. 김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지난 2005년 HB인베 대표로 취임해 펀드레이징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KTB PE는 이번 성장금융 지원에 앞서 최근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한국모태펀드 제 3차 출자사업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도 지원했다. 모태펀드의 M&A 분야는 1개 운용사를 선정에 두 군데가 지원했다. KTB PE는 산은캐피탈-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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