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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롯데첨단소재 지분 정리…거래선 정리 끝? 자금마련·지배구조 강화 등 이해관계 일치

윤필호 기자공개 2019-08-02 08:03:2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3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롯데첨단소재의 10%의 잔여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3년전 롯데가 삼성SDI의 화학사업을 인수할 때 10%의 지분을 남겨 놓은 것은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SDI 시절 유지하고 있던 거래선을 롯데케미칼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담보 역할의 성격도 있었다. 롯데가 한번에 인수 대금을 나눠낼 수 있도록 해 자금 부담을 덜어준 효과도 있었다.

3년이 지나면서 롯데케미칼은 기존 삼성SDI 케미컬 사업부의 고객사를 인수인계했다. 삼성SDI도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필요해 양측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

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0일 롯데첨단소재의 지분을 롯데케미칼에 모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잔여지분 10%를 2795억원에 매각했다.

삼성SDI는 2015년 케미칼 사업부를 물적 분할했고, 신설된 회사인 롯데첨단소재의 기명식 보통주식 90%를 이듬해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는 삼성전자 등 삼성의 주요 전자 계열사를 주거래선으로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선 삼성 계열사와 거래를 유지하는 것이 롯데첨단소재의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롯데첨단소재 인수 연착륙 과제를 위해 삼성SDI에 10% 지분을 남기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케미칼 산업부에서 생산했던 플라스틱 소재는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공급됐다"며 "삼성SDI에 잔여 지분을 남겨놓은 이유는 롯데 측에서 기존에 삼성전자 등 거래 고객에 대한 승계를 받고 인수인계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와 거래를 가졌고, 삼성물산에도 건자재를 납품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이 같은 거래 관계는 롯데첨단소재가 롯데케미칼에 인수돼 롯데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과거 10%를 남겼던 이유는 영업 등에서 상호 협조를 기대했던 부분이 있는데 고객사 등은 계속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 기존 거래처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거래 관계는 앞으로도 유지된다. 삼성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케미칼 관련 소재를 공급받는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분을 남겨둔 또 다른 이유로 인수 당시 롯데케미칼의 자금 부담 경감 목적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사는 2015년 당시 삼성SDI가 원활한 엑시트(EXIT)를 위해 잔여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020년 4월 29일까지 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 결의 후 완료 시점까지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도 잔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의 롯데첨단소재 지분 전량 인수를 계기로 양사간 합병설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합병설을 일축하면서 지배력 강화 차원이라고만 밝혔다.

삼성SDI는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2016년 삼성SDI가 롯데케미칼에 매각할 당시 주식 1000만주에 책정한 가치는 2조326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90%인 900만주를 주당 25만8500원에 팔았다. 이번에 매각하는 100만주의 가치는 2795억원이며 4년전보다 가치가 8.1%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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