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이천 물류센터 매입 '자의 vs 떠안기' 물류 경쟁력 확보 vs 계열사 '승산', 내부거래 감소 목적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06 14:3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최근 매입한 물류센터 확충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물동량이 늘며 물류센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내부거래 축소 등의 문제로 물류센터를 떠안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GS홈쇼핑은 최근 계열사인 승산으로부터 임차해서 사용하던 물류센터를 450억원을 들여 매수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물류센터로 GS홈쇼핑은 이곳을 2006년도부터 승산으로부터 빌려서 사용해왔다. 승산은 GS에너지 허용수 사장이 지분 62.6%로 최대주주에 있다.
GS홈쇼핑은 물류센터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물류센터를 아예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은 이번 이천 물류센터 취득 목적으로 재고 물량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물류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문제는 GS홈쇼핑이 이미 신 물류센터를 구축 중에 있다는 것이다. GS홈쇼핑은 현재 경기도 군포시 군포역 인근 2만5483㎡(7709평) 부지에 4개 층, 연면적 4만121㎡(1만237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GS홈쇼핑이 2년 전 총 900억원을 투입해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곳이다.
다시 말해 이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가 다 지어지기도 전에 기존 임차해 온 물류센터까지 사들인 것이다. 앞서 GS홈쇼핑은 군포 통합 물류센터가 지어지면 기존 이천 물류센터 운영에 대해선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게다가 애초 통합 물류센터 설립 목적이 TV와 모바일, 온라인 상품을 한곳에서 취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2014년 군포 한국포합물류단지 내 임차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운영 2년 만에 접기도 했다. 이를 미뤄볼 때 TV홈쇼핑 판매 상품만 취급하는 이천 물류센터 추가 매입할 필요 필요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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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물류센터 매입 배경에 대한 열쇠를 GS홈쇼핑이 아닌 물류센터 매각 당사자인 승산에서 찾았다. 승산은 GS그룹 계열사로 부동산 임대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승산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던 중 GS홈쇼핑이 임차해온 물류센터를 아예 GS홈쇼핑에 넘겼다는 것이다.
지난해 승산의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은 132억원, 41%를 차지한다. 특히 이중 GS홈쇼핑이 차지하는 금액은 46억원에 달해 전체 내부거래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GS홈쇼핑은 이천 물류센터 사용료로 매년 약 45억원~46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출해왔다.
GS홈쇼핑 측은 모바일 수요 급증에 따른 물류센터 확대라는 입장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 상품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한 상품 구매로 관련 물류가 두 배 이상 급증함에 따라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한 것"이라며 "군포 통합 물류센터는 과거 군포에서 사용하던 물류센터 대신 이를 확장해서 짓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이천 물류센터는 특화된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앞선 GS홈쇼핑 관계자는 "신규 군포 물류센터가 최신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대량 입고와 출고를 신속히 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다룬다면 이천 물류센터는 행어를 필요로 하는 의류 같은 특화된 분야나 보관 등의 업무 중심으로 기능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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