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호 상무, DGB 글로벌사업 엑셀러레이터 역할 [금융 人사이드] 방향 설정과 업무 추진 동시 진행...김태오 체제 DGB 주요 성장 축 담당
김현정 기자공개 2019-08-13 08:42:4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성호 DGB금융지주 미래전략본부장 겸 DGB경영연구소장(상무·사진)이 이달부터 대구은행의 글로벌본부장까지 겸직한다. 글로벌 사업을 놓고 지주와 은행의 의사결정권자가 한 명으로 모아짐에 따라 두 곳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사업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DGB그룹의 중요 축으로 힘을 싣고 있는 영역인 만큼 오 상무의 역할이 커졌다.7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팀을 글로벌본부로 격상시키면서 오 상무가 은행 글로벌본부장을 겸직토록 했다.
오 상무는 DGB지주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에 은행의 글로벌 사업까지 관장하게 됐다. 오 상무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지주의 미래전략본부에는 글로벌사업부를 비롯한 3개 부가 소속돼있다. 오 상무는 1990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대구은행 소속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말 지주로 발령받아 미래전략본부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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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의 경우 톱다운 방식의 사업 추진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방향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이유로 DGB지주 글로벌 조직의 역할은 글로벌 사업 전략을 먼저 세팅해놓는 데 있다. 예를 들면 DGB그룹이 미얀마에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MFI) 사업을 펼치려 할 경우 은행이 진출할지, 캐피탈이 맡을지 등의 굵은 의사결정을 지주 차원에서 검토하고 정하는 것이다. 이런 방향이 세워지고 나서는 각 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전략 과제들을 실행한다.
오 상무는 그동안 DGB그룹의 글로벌 사업의 방향키를 잡았다면 앞으로는 은행 글로벌본부장까지 맡아 구체적인 절차를 직접 진행하게 된다. 사실상 DGB그룹의 해외 사업은 대부분 은행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오 상무가 글로벌 전략을 비롯해 실행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현재 중국 상해지점과 캄보디아 상업은행(DGB SB)에서 각각 은행사업과 소액신용대출사업(MFI)을 펼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앞두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은행이 주체가 돼 올해 안에 마이크로파이낸스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DGB캐피탈 정도가 라오스에서 자회사인 DLLC 현지법인을 설립하고는 자동차 할부 금융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은행 글로벌본부장 겸직으로 오 상무는 1인3역을 맡게 된 만큼 그룹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황병욱 전무, 김윤국 전무, 서정동 상무, 도만섭 상무 등 주요 경영진들도 지주와 은행을 겸직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오 상무는 김태오 회장이 꼽는 DGB의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사업에서 역할을 하게 됐다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김 회장은 기존 DGB(DaeGu Bank)를 ‘Digital Global Bank'로 정의하고 디지털·글로벌에 힘을 싣고 있다.
오 상무는 김태오 회장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첫 인사였던 지난해 8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경영기획본부장 겸 영업지원본부장이라는 주요 보직을 맡았다. 그는 김 회장이 취임한 뒤 투명하고 공정한 임원선임 절차를 위해 만든 ‘HIPO 프로그램'의 검증을 뚫고 발탁된 인사 중 한 명이다.
오 상무는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30년째 대구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성서공단영업부 기업지점장 △여심심사부 수석심사역 △여신기획부장 △창원영업부장 △여신심사부장 △경영기획본부장 겸 영업지원본부장 등을 맡으며 영업을 비롯해 여신관리에 경영기획 등까지 두루 경험을 쌓았다. 올해부터 지주로 넘어와 미래전략본부에서 글로벌 사업을 포함해 재무전략업무까지 보고 있는 만큼 DGB그룹에서 힘을 쏟는 사업 전반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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