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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LG디스플레이, LCD용 에칭가스 국산화 테스트 '성공'국내사 생산 소재 평가 통과, 이달부터 본격 활용…OLED 적용은 아직

김장환 기자공개 2019-08-09 08:18: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불화수소(에칭가스) 국산화 실험에 성공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전반에 조만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는 국산 소재 적용이 아직 어려운 상태여서 일본산 의존도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국내 벤더 A사가 자체 생산한 에칭가스를 적용한 생산가능평가 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일본산 대신 국산 에칭가스를 활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칭가스는 디스플레이 제조시 세정과 식각 과정에 활용하는 소재다. 원재료는 불산으로, 불산은 불화수소(HF)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다. 에칭가스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시 세정과 식각 과정에 사용된다. 일본이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에칭가스를 비롯해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등 소재를 한국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을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후 지난 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오는 28일부터 발효될 해당 법령에 따라 일본의 수출 전략물자 1200여개 품목의 한국 수입이 이전보다 어렵게 됐다. 에칭가스 등이 여기에 포함돼 한국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산업 등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계획을 알린 지난달부터 국내 A·B사 등 벤더사를 대상으로 한 '국산화 실험'에 착수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으로부터 들여와 사용했던 에칭가스를 국내 기업이 만든 에칭가스로 대체해 생산 공정에 적용해보는 실험이다. 한 달여간 진행한 테스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LCD 생산 공정에 국산 에칭가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한 국산 에칭가스 생산가능평가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며 "이달 내에 본격적으로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산 에칭가스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까지 LCD 디스플레이에 그친다. OLED 디스플레이 제조시에는 보다 품질이 좋은 고순도 에칭가스가 필요하다는 후문이다. 결국 일본산 에칭가스 수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LG디스플레이 사업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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