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IPO, 기준은 '위워크'…조단위 치솟나 공유 오피스 기반 잠재력 기대, IB간 경쟁적 몸값 제시…천양지차 규모 '한계'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21 10:15:3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글로벌 선도 기업 '위워크(WeWork)'를 몸값 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된다. 패스트파이브 역시 동일한 사업 기반과 구조로 잠재력과 성장성 등에서 몸값 제고 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나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위워크의 몸값은 30조~40조원 수준에 거론된다.증권사 IB 역시 '핫' 섹터로 떠오른 공유 플랫폼 기업 딜로 패스트파이브의 매력도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조단위 몸값은 거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업체와 직접 비교를 통해 산출한 몸값 적정성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는 평가다.
◇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 상장 척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상장을 위한 증권사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각 증권사 IPO 실무진들을 초대해 기업 현황, 경영 실적, 비전 등에 대한 설명 후 IPO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패스트파이브는 상장 작업을 미국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에 기준해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중인 오피스 규모나 매출 등 외형 면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두 곳 모두 도심 중심의 오피스 임대와 회원수 확대 등 기본 골격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위워크는 500여 곳이 넘는 전세계 각지에 약 30만 평에 달하는 사무실을 보유했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에서 20곳 안팎에 불과하지만 초창기 위워크와 흡사하다는 평가다. 패스트파이브 역시 '코리빙' 등 위워크의 사업 다각화와 비슷한 행보를 가고 있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4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초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자금유치를 진행했을 당시 가격이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주력 사업 지역과 오피스 규모 등은 위워크 대비 열위하지만 몸값 산정의 근거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위워크는 매출과 손실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적자 자체가 사업 확장 및 투자 지출 등에 활용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기준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패스트파이브 역시 적자인 만큼 비슷한 방향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단위 밸류 기대감, 무리수 지적도
한국판 위워크를 꿈꾸는 패스트파이브에 대한 IB의 기대감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제안서와 미팅을 진행한 하우스에서 성장성이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딜 수임을 위해선 1조원 이상을 베팅했을 것이란 반응이 중론으로 파악된다.
특히 '공유' 플랫폼 IPO를 통해 쌓은 레코드의 경우 다양한 기업들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딜 수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파이브는 일반 상장이 아닌 테슬라 제도, 성장성 추천제, 사업모델기반 등 특례상장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일부에선 무리한 눈높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단 점이다. 당장 패스트파이브는 이달 430억원의 투자금 유치에서 2300억원을 평가받았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1000억원 보다 2.5배 이상 불어났다.
IB 관계자는 "핫 업종과 기업임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선도 오피스 기업과 비교 자체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위워크만 보고 가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장 시기가 일러야 내년인 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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