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시스코스메틱, 예심 철회…'내실' 다진다 상장 후 주가 우려…아마존 등 미국 매출 본격화, 몸값 높이기 전략

전경진 기자공개 2019-08-21 10:17:1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 이시스코스메틱이 고심 끝에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공개(IPO)에서 선전해도 상장 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담보할 수 없는 탓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기업 평판만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시스코스메틱은 무리한 상장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미국 시장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기반을 공고히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이시스코스메틱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기업인 아마존 등에 주력 마스크팩은 물론 스킨케어 제품까지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종합 화장품 제조사로 몸값을 인정받아 증시에 입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 여파…상장 후 주가 하락시 평판 저하 우려

이시스코스메틱은 2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1일 예심 신청서를 제출한 지 2달여만에 IPO 일정을 보류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다.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의 협력사로 유명하다. '메디힐' 마스크팩을 제조하면서 실적 증대를 일궈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8월 코스닥 지수가 600선이 붕괴되는 폭락장 속에서 상장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IPO 흥행 여부는 물론 상장 후 주가흐름까지 우려했던 탓이다. 자칫 무리하게 상장을 진행할 경우 증시 입성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기업가치 논란만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관계자는 "우량 기업조차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투자자들은 공모가가 '비쌌다'고 단정 내리고 일정 가격 이상으로 주식을 매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시장에서 고착된다"며 "낮은 주가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경우 기업 평판 저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시스코스메틱의 경우 당장 필요한 공모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IPO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 시장 매출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상장사' 지위가 필요해 IPO에 나섰다. IPO 흥행 보다 상장 후 주가 흐름과 평판 제고가 더욱 중요했던 이유다.

구체적으로 이시스코스메틱은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화장품 기업의 인지도를 IPO를 통해 제고하려고 했다. 공모주 시장에서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심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도 올해 IPO를 단행했던 배경이다.

실제 2017년 사드 배치 문제로 최대 매출처인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은 후 국내 화장품 기업의 실적은 크게 꺽였다. 이후 IPO에 나서는 화장품 기업은 사라졌다. 올해 화장품 기업(브랜드 기업 포함) 중 IPO에 도전하는 기업은 이시스코스메틱이 유일했다.

◇종합 화장품 ODM 기업 도약, '몸값' 상승 노린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증시가 반등할 때까지 내실을 다지기로 결정했다. 올해 상장사 지위를 획득하진 못하지만 기존에 맺어둔 제품 납품 계약을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가령 이시스코스메틱은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아마존에 마스크팩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어둔 상태다. 얼굴 마스크팩과 손·발 부분팩 총 16종 품목을 1차적으로 공급한다.

특히 2020년 상반기부터 아마존을 통해 스킨케어 제품까지 납품하기로 벤더 계약을 맺었다. 스킨케어 라인 총 14종 품목 추가돼 30여종에 달한다.

이외에도 아마존의 오프라인 자회사인 홀푸드(WFM·WHOLE FOODS MARKET)에도 스킨케어 제품을 공급한다. 손세정제, 핸드크림, 샤워젤, 바디워시, 하이드로졸 미스트, 스크럽, 클렌저 등 스킨케어 제품 50여종을 출시하기로 확정한 것이다. 이시스코스메틱은 2020년 홀푸드향 매출만 전년 대비 30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시스코스메틱이 전문 화장품 OEM·ODM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경우 IPO 재추진시 시가총액 산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종합 화장품 기업의 PER이 마스크팩 전문기업의 PER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이시스코스메틱이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 성과를 거둔 후 IPO를 진행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높게 책정될 수 있다"며 "증시 급락장이라는 '소나기'를 피해서 IPO를 도모하는 모양새"라고 이야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